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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관전 포인트

중앙일보

입력

21세기 첫 그린 재킷의 주인을 가리는 마스터스골프대회 최대 관심사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사상 최초의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달성 가능성이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서 전인미답의 신기원 달성에 바짝 다가섰지만 2위 필 미켈슨(미국)에 1타차로 쫓기고 있는데다 내로라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2~3타차로 추격,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숨가쁘게 펼쳐질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우즈, 4라운드 역전불허 여부

우즈는 데뷔 이후 단독선두 또는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27차례 대회에서 단 4차례만 역전을 허용했다.

대회 종반 한번 우승 기회를 잡으면 좀처럼 놓치지 않는 '쇠심줄' 뒷심을 자랑해온 우즈가 또한번 '역전불허'의 신화를 이어갈지도 흥미롭다.

더구나 최종 4라운드 맞상대로 '우즈 킬러'로 소문난 미켈슨이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우즈의 PGA 투어 7연승의 꿈을 짓밟은 미켈슨은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즈에게 데뷔 3번째 4라운드 역전패를 안겼다.

특히 우즈는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과 플레이어스챔피언십-마스터스 연속 우승이라는 PGA 투어 최초 기록에 도전하고 있고 미켈슨은 메이저대회 무관의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어야 하는 운명적 만남이라 역대 최고의 명승부를 예고했다.

◇디마르코 첫 출전 우승 가능성

마스터스는 '루키'에게 가혹하기로 유명하다. 64차례 대회가 치러졌지만 첫 출전한 선수가 그린 재킷을 입은 것은 단 호튼 스미스, 진 사라센, 퍼지 죌러 등 3명밖에 없다.

더구나 마스터스 첫 출전에서 우승했다지만 스미스는 34년 1회대회에서 우승, 당연히 첫 출전이었고 사라센은 이미 US오픈 2차례, PGA선수권 3차례, 브리티시오픈1차례 우승한 슈퍼스타로 1회대회를 빠지고 2회 대회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진정한 '루키 우승자'는 79년 죌러 뿐이다.

22년동안 신인에게 단단히 문을 걸어잠근 마스터스에 올해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1, 2라운드 선두에서 3라운드 공동 3위로 처졌지만 디마르코는 선두 우즈와의 타수가 2타에 불과해 '루키 우승'에 가장 근접해있다.

'사이코그립'을 앞세워 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 정복에 나선 디마르코의 4라운드 플레이가 중요한 관점 포인트다.

◇미국 선수 마스터스 우승 여부

마스터스는 최근 10년간 미국선수들에게는 '안방'이 아니었다.

최근 10차례 대회에서 미국선수가 그린 재킷을 입은 것은 98년 마크 오메라, 97년 타이거 우즈, 95년 벤 크렌쇼, 92년 프레드 커플스 등 4번뿐이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선수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 어느때보다 미국 선수 우승 가능성이 높다.

3라운드까지 1, 2위 우즈와 미켈슨 뿐 아니라 공동 3위 마크 캘커베키아와 크리스 디마르코도 미국 선수이며 '톱10' 13명 가운데 미국선수는 10명이다.

하지만 '외세'도 만만치 않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우즈에 3타 뒤진 공동5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 가장 위협적이다.

2차례 US오픈 정상에 오른 엘스는 우즈에 대적할 상대로 늘 꼽혀온 강자여서 최종 라운드 3타차는 얼마든지 뒤집을 힘이 있다.

또 한명의 복병은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온 장타자 앙헬 카브레라. 지난주 아르헨티나오픈에서 생애 첫 유럽투어 우승을 차지한 카브레라는 엄청난장타를 앞세워 엘스와 함께 공동5위에 올라 이변을 노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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