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자기폭풍 통신장애 유발 위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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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표면의 거대한 흑점에서 최근 폭발이 4차례일어나면서 자기를 띤 고에너지 입자들이 지구로 향하고 있어 통신장애와 지상 전력시스템, 인공위성 등에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전망했다.

미국 우주환경센터의 수석예보관 게리 헤크먼은 "최근 관측된 거대한 태양흑점에서 잇따라 폭발이 일어났으며 이 흑점은 지난 10년 간 관측된 것 가운데 크기가가장 크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지난달 29일 거대한 태양면 폭발이 관측됐다며 이때방출된 방대한 양의 고에너지 입자가 지구 자기장과 충돌, 지자기 폭풍이 일어나면일시적으로 통신장애와 인공위성, 지상 전력설비 등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과학재단(NSF) 등에 따르면 이 흑점은 직경이 13만9천660㎞로 면적이 지구표면적의 13배에 달한다. 태양흑점은 태양 표면 아래의 강력한 자기장 왜곡현상이원인으로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까맣게 보이는 것이다.

이번 폭발로 인한 첫번째 방출물질들은 지난달 28일 태양을 떠났으며 30일 밤지구에 도착했으며 이로 인해 북극 근처에서는 밤하늘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빛나는 오로라 현상이 목격됐다.

미국 네바다주의 주민들은 최근 며칠 간 어둠이 깔리면서 밤하늘이 붉게 또는푸르게 빛나는 20여 년 만에 가장 화려한 오로라를 목격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또 "태양 방출 물질이 지구 자기장과 충돌할 때 일어나는 지자기폭풍은 화려한 오로라를 일으킬 수 있지만 상업 및 군사 위성과 전력회사,우주비행사 등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USGS는 또 "지자기폭풍이 알래스카의 송유관을 부식시켜 수명을 단축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주환경센터 헤크먼 예보관은 "태양에서 방출된 전기를 띤 고에너지 입자들이지구까지 날아오는 데는 2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이로 인한 장애는 폭발 후 며칠간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볼더<콜로라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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