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에 포철 등 6개 편입…삼성 1위

중앙일보

입력

30대 그룹 가운데 부동의 재계 1위 현대가 그 자리를 처음으로 삼성에 내어주고 현대자동차, 포항제철 등 6개 그룹이 새로 편입되는 등 재벌판도가 크게 변했다.

또 30대 그룹의 자산총액과 계열사 수 등 몸집은 커졌지만 부채비율이 떨어지고 당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재무구조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2001년도 대규모 기업집단을 지정, 발표했다.

지난해 현대에서 계열분리된 현대자동차와 민영화된 포항제철이 각각 5위와 7위에 편입됐다. 하나로통신(23위), 현대백화점(26위), 동양화학(27위), 태광산업(29위)도 30대 그룹에 새로 들어갔다.

대신 아남, 새한, 진로, 대우, S-오일, 동아 등 6개는 30대 그룹에서 빠졌다.

지난 87년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도(자산 4천억원 이상 그룹 지정, 93년부터 30대 그룹 지정) 시행 이후 1위 자리를 계속 지켜왔던 현대는 자동차 소그룹이 분리되면서 자산총액이 줄어들어 2위로 내려앉고 삼성이 재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LG와 SK는 각각 3위와 4위로 변함이 없었으며 한진은 5위에서 6위로, 롯데는 6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30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99년말 422조7천970억원에서 작년말 현재 437조8천660억원으로 3.6%가 증가했으며 계열사는 544개에서 624개로 80개가 늘어났다.

4대 그룹이 30대 그룹의 자산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6%에서 50.9%로, 매출액 비중은 68.2%에서 65.0%로 각각 떨어져 경제력 집중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대 그룹의 부채비율(금융.보험 계열사 제외)은 218.7%에서 171.2%로 하락했으며 당기 순이익률은 0.5%로, 99년 13조7천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2조1천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공정위 오성환(吳晟煥) 독점국장은 '그동안 구조조정의 노력 결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기반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