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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8개구단 아킬레스건은?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8개구단 감독들이 시즌개막을 앞두고 선수단의 아킬레스건 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팀 자율훈련을 시작해 40여일간의 해외전지훈련, 3주간에 걸친 시범경기를 소화했으나 전력상 약점으로 지적되고 부분을 메울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프로야구는 간판에이스들의 해외진출과 아마 유망주들 사이에 미국 진출 붐이 일어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된 가운데 대부분 팀들의 공통된 고민이 마운드에 있지만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사연도 가지 가지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현대는 공.수.주에 걸쳐 가장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 홀드왕 조웅천을 현금트레이드시킨 탓에 마운드의 허리가 약해졌다.

현대는 2년생인 마일영과 신철인에게 조웅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들이얼마나 버틸지는 미지수고 중간허리가 약해지면 선발과 마무리투수의 구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응용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수비력이 걸림돌로 나타나고 있다.

이승엽-정경배-김태균-김한수로 이어지는 내야라인은 국내 최정상급이지만 문제는 뒤를 받칠 수 있는 백업 요원이 없다.

주전 내야수 중 한 명이라도 다치면 장기레이스에서 곤욕을 치를 전망이다.

서울 라이벌인 두산은 선발투수, LG는 마무리 요원이 아킬레스건이다.

두산은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층이 두텁지만 박명환과 이경필 등이 제 컨디션을찾지 못해 5이닝 이상 경기를 끌고 나갈만한 선발투수가 없다.

지난 해 마무리였던 장문석이 선발로 보직 전환한 LG는 고졸 신인 이동현에게소방수의 중책을 맡기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코칭스태프로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겠지만 전문가들은 모험이라는 지적이다.

롯데는 마해영의 전출과 용병 스카우트 실패로 타선의 중량감이 결여됐다.

30홈런과 80타점 이상을 쳐 줄 중심타자가 보이지 않고 백업포수 없이 최기문 혼자 지켜야 하는 안방도 위태롭다.

'3약'으로 꼽히는 한화와 해태, SK는 공격력과 수비력, 마운드 모두 포스트시즌진출을 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들 3팀은 특정 부분을 약점이라고 꼬집기보다 전반적인 기량이 모두 떨어져대대적인 전력강화가 시급한 구단들이다.

특히 창단 2년째를 맡은 SK는 자신감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스스로 `신생팀'이나 `최약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면 올해도 탈꼴찌는 어려울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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