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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외국상표 위조범 일당 적발

중앙일보

입력

프랑스제 유명 상표인 `루이뷔통'을 도용해 수백억원대의 가방 등을 제조, 서울시내 대형 재래시장과 외국인이 자주 찾는 이태원 일대에 유통시킨 위조상표범 일당 42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30일 가방, 핸드백 등 가짜 루이뷔통 상품을 제조, 판매해온 위조상품 제조업자 전모(41.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씨 등 10명과,이들에게 루이뷔통 상표가 새겨진 인조피혁 원단을 공급한 원단제조업자 서모(51.경기 김포시 감정동)씨를 상표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전씨 등 가방제조업자들에게 루이뷔통 상표가 새겨진 금형을 제조, 납품한 신모(53.서울 중랑구 중화동)씨 등 부자재납품책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 제품을 시장에서 유통시켜온 판매책 유모(29.서울 중구 신당동)씨 등 3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방제조업자 전씨는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가방제조 공장을 차려놓고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원단제조업자 서씨로부터 남품받은 인조피혁 원단을 이용, 가방 및 핸드백 1만3천여점(시가 65억여원)을 제조, 판매한 혐의다.

또 구속된 가방판매업자 박모(29.인천광역시 남구 구월동)씨는 지난해말 부터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내 자신의 가계에서 전씨 등으로부터 납품받은 가방, 지갑 등 가짜 루이뷔통 상품 255점(시가 1억4천만원)을 손님들에게 판매한 혐의다.

이와 함께 원단제조업자 서씨는 경기 김포시 고촌면 자신의 원단제조공장에 상표인쇄기, 요철압축기, 윤전기 등을 차려놓고 인조피혁 원단 2만7천야드(가방 2만7천점 제조분량)를 제조, 전씨 등 서울시내 가방제조업자들에게 판매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위조상품은 진품에 비해 인조가죽의 품질이 약간 떨어질 뿐 외관.디자인.색상 등은 진품과 구별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며 그동안 국내에서 적발된 유명 상표 위조 조직중 최대규모"라고 밝혔다.

조사결과 이들 위조상품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남대문시장 등 서울 시내 대형시장과 외국인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는 이태원 일대에서 진품가격의 20~30%선에 은밀하게 거래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인조피혁 원단, 핸드백 등 모두 4천63점을 압수하고, 유명상표 도용 및 판매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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