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농부대통령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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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영 전남지사가 15일 민주당 당사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경빈 기자]

박준영 전남지사가 15일 “정직을 생명으로 한 농부처럼 ‘정직한 농부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박 지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 민주통합당사에서 출정식을 갖고 “지금까지 한 번도 민주당을 벗어난 적이 없는 민주당 지킴이 박준영이 당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정권교체를 이루는 선봉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 지사의 출마로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문재인·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김영환·조경태 의원에 이어 모두 7명으로 치러지게 됐다.

 박 지사는 출마 선언문에서 “사회 구석구석에 깃든 탐욕과 분노를 넘어 희망이 있는 훈훈한 공동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비바람이 몰아쳐도 일을 멈추지 않는 농부와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무역협정(FTA)에 대응해 친환경 중농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23%인 식량 자급률을 50%까지 올리겠다”며 ‘중농(重農)’ 정책으로 자신을 차별화했다. 이날 그가 ‘농부 대통령’을 선언하는 앞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쌀·호박·오이·소금 등 농산물이 진열돼 있었다. 박 지사 측은 “다른 대선주자에게선 찾을 수 없는 ‘중농 대통령’을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지사는 또 “나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IMF를 극복하고, 햇볕정책이 6·15 남북공동선언으로 이어지는 역사의 현장에 동행했다”며 “6·15와 10·4 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계승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정식엔 빗속에도 1000여 명이 모여 ‘뼛속까지 민주당’ 등의 피켓을 들고 ‘박준영’을 연호했다.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성곤·전병헌·이낙연 의원, 유선호·천정배 전 의원 등도 자리했다. 박 지사(전남 영암)는 당내 대선 경선 주자로는 유일한 광주·전남 출신인 데다 김대중 정부에서 공보수석 겸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DJ맨’이다. 이날 박 지사는 “지사직은 유지하려 한다. 도지사로서 도민에게 책임 있는 일을 할 것”이라며 “잠을 덜 자고 노력을 하면 해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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