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신대신 과학 믿는 종교에 별들이 '풍덩'

미주중앙

입력

'사이언톨리우드'라는 말이 있다. 신흥종교 사이언톨로지를 믿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워낙 많다 보니 생긴 합성어다. 최근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 부부가 이혼하면서 사이언톨로지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부부의 이혼사유로까지 거론된 사이언톨로지의 정체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이 폭발하고 있는 것.

톰 크루즈는 사이언톨로지스트 중에서도 '하드코어'에 꼽히는 할리우드 스타다.

교단 내 2인자로 꼽힐 만큼 내부적으로도 큰 영향력이 있을 뿐 아니라 2005년엔 한 번에 3억 달러를 사이언톨로지 부흥을 위해 기부해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그가 사이언톨로지를 통해 오래도록 앓아 온 난독증을 극복했다며 신도들을 상대로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열변을 토하는 비공개 연설이 인터넷을 통해 유출된 적도 있다. 톰 크루즈는 공상 과학 소설가 출신인 교주 론 하버드의 오른팔로 후원금을 모으거나 다른 신도들의 사업을 지원하고 하이 퀄리티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도 앞장서 왔다고 알려진다.

또 다른 스타 사이언톨로지스트로는 존 트라볼타도 있다. 존 트라볼타의 맹목적 사이언톨로지 신봉은 지난 2009년 자폐증을 앓고 있던 그의 아들이 욕조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트라볼타 부부는 자폐증 증세에 대한 의학적 치료를 금하는 사이언톨로지 교리에 따라 영적 치료만을 고집하며 아들을 방치해 문제가 됐다.

더스틴 호프만 제니퍼 로페즈 윌 스미스 줄리엣 루이스 커티스 엘리 등도 할리우드의 유명한 사이언톨로지스트 들이다. 뮤지션인 칙 코리아에드가 윈터 사망한 프레드 머큐리를 비롯한 그룹 '퀸'의 멤버들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인 리사 마리 프레슬리 역시 같은 부류다.

사이언톨로지가 이처럼 할리우드 스타들을 여럿 거느리게 된 데는 교주인 론 하버드가 교단 창설 바로 다음 해인 1955년부터 진행해 온 '프로젝트 셀러브리티'의 영향력이 컸다. 하버드는 신흥 종교 전파를 위해 유명 인사들을 끌어 모으는데 안간힘을 썼던 것으로 알려진다. 사이언톨로지 측이 주장하는 교리가 유명 스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다분하다는 주장도 있다. 인간이 과학기술을 이용해 영혼을 만들면 인간의 잠재력이자 영혼인 '세탄'이란 존재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원리가 예술가들의 귀를 솔깃하게 한다는 것. 국제 사이언톨로지 교회에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직 포크 싱어 히버 젠치는 "셀러브리티는 창조적이며 영적인 사람들이다. 인간의 정신이 모든 창조력의 원천이기 때문에 아티스트를 영적으로 강화시켜 잠재력을 일깨우는 것은 그들을 창조적 예술 영역에서 더욱 전진시킨다. 그런 점 때문에 많은 아티스트들이 사이언톨로지에 끌린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교단이 스타들에게 제공하는 엄청난 특전도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및 뮤지션들을 끌어들이는 미끼라는 해석도 있다. 일례로 사이언톨로지가 스타들만을 위한 휴양 시설로 건립해 운영하고 있는 '골드 베이스'의 경우 중무장한 경호원들의 엄호 아래 호화로운 대접을 받으며 사적인 시간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전해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때 신도였다가 교단을 떠난 이들에 대한 사이언톨로지측의 집요한 협박과 공격이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탈을 막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갖는다. 사이언톨로지에서는 예비 신도들의 은밀한 비밀들을 모두 파헤치고 고백하게 하는 입교 과정이 있는데 교단의 관계자들이 이를 전부 녹음했다가 신도가 탈퇴 의사를 밝힐 경우 세상에 폭로하겠다고 협박을 한다는 것. 때문에 이것이 공개될 경우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할리우드 스타들은 한번 사이언톨로지에 입교하면 떠나기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한편 사이언톨로지측은 현재 홈페이지 등을 통해 150개국 800만 명의 신도가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가주 지역에서는 선셋길에 위치한 할리우드 지부를 비롯해 패서디나 잉글우드 등지에 사이언톨로지 교회를 갖고 있으며 로스펠리즈와 베벌리힐스 버뱅크 등지에는 선교센터를 두고 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