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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불법복제 단속 여파로 리눅스 '특수'

중앙일보

입력

정부의 소프트웨어(SW) 불법복제 단속 여파로 리눅스 오피스(사무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특수가 일고 있다.

정부의 단속에 밀려 오피스 제품을 단체로 구입해야하는 중소기업 등이 국내 시장을 석권하며 비싼 값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용 제품을 탈피해 가격이 저렴한 리눅스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컴리눅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 판매해온 국내 유일의 리눅스용 오피스 패키지 제품인 `한컴오피스 딜럭스 1.2''에 대한 단체주문이 최근 기업, 대학, 정부산하단체 등으로부터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개발된 이 제품을 단체구입한 곳은 지난달까지 20여곳에 불과했으나이달들어 라이선스 계약 등 주문이 급증하면서 현재 200곳을 넘어섰다.

MS오피스 제품의 경우 25명 사용자 기업 기준으로 구입비용이 1천만원 정도지만리눅스용 한컴오피스 제품의 경우 같은 기준으로 10분의 1인 100만원 안팎이다.

이달초 환경 관련 장비 업체인 ㈜바이오니아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한컴오피스를 구입했으며 전자부품 업체인 A사의 경우 전직원의 PC에 깔려 있는 불법복제 윈도용 오피스를 포맷하고 한컴오피스로 대체했다.

건설회사인 경호엔지니어링도 현장부서를 중심으로 이 제품을 도입했다.

이밖에 서울시립대, 서울신학대, 대구보건대학, 광주보건대, 성결대학교 등 10여개 대학들도 일부 학과 등에서 리눅스용 한컴오피스를 단체로 구입했다.

SW불법복제 단속으로 리눅스 오피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곳곳에서 리눅스오피스에 대한 강좌가 개설돼 단체수요 증가에 기여했다.

경북전문대 평생교육원이 `리눅스 개론''에 대한 일반과정을 개설했으며 서울신학대 총학생회도 오는 4월부터 리눅스 운영체제에 대한 특강을 개설할 예정이다.

행정자치부 산하 정부전산정보관리소가 `4급이상 공무원 정보화 교육용''으로 한컴리눅스 OS(운영체제)를 이용한 리눅스 교육을 준비 중이며, 서울 강남구청도 오는4월 16일부터 한달간 대학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리눅스 실무자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컴리눅스 영업팀 관계자는 "단체구입 상담이 지난달까지만해도 하루 평균 1-2건에 머물렀으나 지금은 수십통이 걸려올 정도"라며 "정부의 SW 불법복제 단속 이후 예상치 못했던 기업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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