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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중동·상동신도시, 환승 없이 강남까지 전철로 40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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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아파트가 몰려 있는 경기도 용인시 일대. 용인 경전철이 개통하면 신설 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강남과 경기 서남부권을 잇는 교통망이 연내 뚫릴 예정이어서 강남으로의 진입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10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서울 온수역~부평구청역을 잇는 이 노선은 인천에서 서울 강남권으로 환승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철역까지 버스를 이용해야 했던 부천 중동·상동 신도시와 인천 부평구에 새로운 지하철역이 생길 예정이어서 이들 지역은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하철 7호선 연장선 인근의 집값은 강세를 띠고 있다.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는 지역은 부천 중동·상동신도시다. 이 지역 주민들은 지하철을 타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대신, 앞으로는 신도시 내에 신설될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바로 서울 강남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종전까지 부천에서 강남까지는 1호선 부천역~7호선 온수역을 거쳐 20개 정거장(약 50분)을 이동하거나 7호선 온수역·2호선 대림역 등 2번을 환승해 21개 정거장(약 55분)을 지나야 닿을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 뚫리는 7호선 연장선을 이용하면 강남까지 닿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분 가량이다. 줄어드는 이동시간은 10분 가량이지만 환승 없이 한번에 닿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꼽힌다.

 교통환경 개선은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동신도시 내의 아파트들은 3.3㎡당 평균 1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으며, 상동신도시는 3.3㎡당 평균 1100만~1200만원 선이다. 중동신도시(1995년 완공) 아파트에 비해 상동신도시(2002년 완공) 아파트의 노후도가 덜해 다소 비싸다. 부천 중동신도시 B공인 관계자는 “부천 집값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여서 앞으로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뜨겁다. 강남권이나 구로동 가산디지털단지 등의 비싼 월세를 감당하지 못한 임대수요가 이 지역으로 몰리면서 오피스텔의 몸값이 오르고 있어서다. 중동신도시 공급면적 40㎡형 오피스텔의 현재 매맷값은 9000만~1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랐다. 전셋값은 1000만~1500만원 가량 뛰어 6000만~6500만원까지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게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동신도시 B공인 관계자는 “전세 뿐만 아니라 월세도 5만~10만원 가량 뛰어 40만~45만원 선에 형성됐다”며 “그런데도 나오면 바로 계약될 정도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문산에서 용산을 잇는 경의선의 디지털미디어시티(DMC)~공덕역 구간도 12월 개통된다. 이 구간이 개통되면 공항철도와 지하철 2호선 환승이 가능한 홍대입구역, 5·6호선과 공항철도가 지나는 공덕역이 개통돼 일산과 파주 운정신도시 등 수도권 서북부의 출근이 좀 더 편리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산 탄현역에서 용산까지 30분대에 이동하려면 용산~효창공원역 구간이 개통되는 2014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용산~효창공원역 구간까지 개통되면 일산 탄현역에서 용산까지 급행으로 30분 이내에 출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더욱이 용산과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의 이용도 쉽기 때문에 용산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면 서대문구와 마포구 일대에서 강남까지 이동 시간은 더 짧아진다. 용산역을 중심으로 경의선과 신분당선이 이어져 파주에서 수원까지 한번의 환승으로 수원까지 이동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현재 5호선과 6호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마포구 공덕동 공덕역 인근이다. 12월 경의선이 개통되면 쿼트러플 역세권으로 거듭나게 된다. 여의도나 서울 도심과 가깝고, 생활편의시설이 풍부해 수요가 많다. 아파트의 전셋값은 3.3㎡당 1200만~1300만원 선으로, 매매값은 3.3㎡당 2100만~2300만원 선에 형성됐다.

 주택경기 침체와 미분양 적체로 아파트 공급이 주춤했던 경기도 용인시에도 교통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2011년 11월)에 이어 용인경전철의 개통이 코 앞으로 다가온 때문이다. 교통망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용인경전철은 2010년 6월 완공된 이후 아직까지 개통되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 4월께부터는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용인 경전철 운행이 시작되면 구갈역에서 에버랜드역까지 25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구갈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할 수 있어 에버랜드역에서 서울 강남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신설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용인시는 2000년대 중반 수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몰려 아직까지 미분양이 많아 해당 지역의 수급상황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수도권 전철이 개통됐다고 해서 무조건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로 투자에 나섰다간 낭패를 볼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주·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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