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깬 페이스북, 얼굴인식 외부 서비스 중단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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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이 인수한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들이 잇달아 서비스를 종료한다. 인수 후에도 서비스가 계속 될 것이라는 약속을 깨고 자사 서비스에 이들을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IT전문매체 씨넷은 9일(한국시간) “페이스북이 인수한지 한 달도 안 된 페이스닷컴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를 차단한다. 이와 더불어 클릭(Klik)도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닷컴은 사진 속 얼굴을 알아차려 해당 인물의 이름을 자동 태그하는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2009년 ‘포토태거’라는 얼굴인식 앱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이듬해부터 얼굴인식 태그 API를 공개해 개발자 누구나 이 기술을 이용해 앱을 제작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페이스닷컴은 개발자들에게 API 제공을 중지할 것이라고 공지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닷컴은 개발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페이스북에 인수되는 과정 중 하나로 회사 API와 기존 제품들의 서비스를 그만 둔다”고 밝혔다.

합병 발표 당시 길 허시 페이스닷컴 창업자는 인수 계획을 블로그에서 전하며 “우리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계속 지원할 방침”이라면 “관련 소식을 개발자 블로그, 뉴스레터로 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업계는 인수 후에도 페이스닷컴 API를 계속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페이스닷컴의 얼굴 인식 앱 클릭은 앱스토어에서 사라졌다. 클릭도 포토 태거와 마찬가지로 사진에 자동으로 태그를 붙여주는 기능을 제공했다. 클릭 공식사이트에는 “페이스닷컴이 클릭 앱 이용과 관련해 수집한 데이터를 페기하며, 데이터는 페이스북으로 이관되지 않고 예외 없이 모든 데이터가 삭제된다”는 공지문이 올라왔다. 대신 사용자는 7월20일까지 사진을 내려 받을 수 있다.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IT포럼사이트 해커뉴스에서는 대체 서비스 개발에 대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한 개발자는 “인수가 발표됐을 때 많은 사람이 (허시의) 블로그에 게시된 내용 상 API를 계속 운영한다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며 “그 API는 그들의 것이기에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리 커뮤니티에서 (API를) 계속 지원하는 것이다”고 썼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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