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행사 때 55세 이상 당 중진 가까이 들이지 말라” 홍사덕 발언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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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대선 캠프의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이 “당 행사 때 55세 이상 중진 의원들이 박 전 위원장 주변에서 5.5m를 벗어나면 좋겠다”고 말한 게 8일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발언을 박 전 위원장 캠프 관계자가 기자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홍사덕 위원장이 ‘박 전 위원장 반경 5.5m 안에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빼고는 55세 이상을 들이지 말라’고 말했다”고 공개한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이 ‘2040세대’로 지지 기반을 확대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는 와중에 55세 이상이 주변에 ‘병풍’을 둘러설 경우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는 취지다. 홍 위원장은 “나이가 많아서 도움 되는 사람(당 중진)이 없다”는 말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인터넷 등에 55세 이상의 당 중진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접근 금지령’을 내린 것처럼 확산되자 박 전 위원장 측은 “취지가 와전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홍 위원장은 이상일 캠프 대변인을 통해 “원래 발언은 ‘후보 주변에서 5.5m를 벗어나면 TV 화면에 비치지 않게 되는 만큼 55세 이상 중진 의원들이 좀 억울하더라도 그 거리 밖으로 벗어나면 좋겠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당 행사 때마다 중진들이 후보 주변에 밀집하는 바람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자리 잡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는 취지로 한 얘기였는데,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전달 과정에 곡해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발언이 아니라 당내 인사들을 향한 것이었다. 당 중진들께는 큰 실례를 했고, 정중하게 사과 드린다”는 홍 위원장의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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