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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웅진코웨이 인수 유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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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GS리테일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의 지분 30.9%에 대해 1조2000억원을 제시한 GS리테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실시된 본입찰에는 GS리테일·롯데쇼핑·교원그룹과 국내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중국 가전기업인 콩카그룹이 참여했다.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후보를 특정해 공식 발표를 하긴 이르지만, 우선협상대상자 후보 범위가 좁혀지고 최종 결정이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전에서는 당초 하이마트 인수를 포기하고 대상을 웅진코웨이로 바꾼 MBK파트너스와 웅진코웨이의 중국 유통망을 활용하려는 콩카그룹의 인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기 사업으로 웅진코웨이와 경쟁하던 교원그룹도 본입찰이 끝난 이달 3일 뒤늦게 제안서를 내며 분위기를 달궜다. 하지만 매각 초기부터 자금 동원력에서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로 무게중심을 돌리면서 GS리테일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GS리테일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성공하면 정수기·공기청정기와 같은 가전제품 렌털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게 된다. GS리테일은 GS마트·GS백화점을 2010년 롯데에 매각하고 편의점 GS25와 기업형 수퍼마켓인 GS슈퍼만 운영하고 있다. 최근 장기 불황과 이 분야에 대한 규제확대로 새로운 사업분야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중국·인도·동남아에 진출한 GS홈쇼핑, 무역상사인 GS글로벌과 연계한 해외시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GS리테일은 공시를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올 2월 웅진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시장 점유율 56%로 업계 1위다. 방문판매 조직 1만6000명, 고객 500만 명, 렌털 제품수 545만 개의 촘촘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미국·중국·일본을 포함해 6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매출 1조8200억원, 영업이익률 14%를 기록하며 웅진그룹 전체 매출의 24.6%를 담당했다. 웅진그룹은 이번 매각이 성공하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를 포기하는 대신 1조원이 넘는 대금을 손에 쥐어 자금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롯데쇼핑은 하이마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이틀 만인 6일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하이마트 지분 65.25%를 1조2480억원에 사들였다. 이로써 롯데쇼핑은 2007년 하이마트 인수에 실패한 지 5년 만에 새 주인이 되면서 백화점·대형마트·양판점의 종합 유통망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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