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회장 고가주택 경매 매물 '와르르'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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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극심한 주택시장 침체 속에 성북동과 평창동의 감정가 수십억원이 넘는 고급 단독주택마저 잇따라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

특히 고급 단독주택은 비교적 환금성이 떨어지는 탓에 대부분 초기 경매에서 유찰되고 있어 최종 낙찰 가격이 시세에 비해 크게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5일 부동산경매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종로구 평창동과 성북구 성북동에서 모두 5건의 고급 단독주택이 경매에 부쳐진다. 이 가운데는 33억원이 넘는 신명수 전 신동방그룹 회장의 성북동 자택이 청구액 1억원 때문에 강제 경매에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회장님과 고가주택의 굴욕

신 전 회장의 성북동 자택은 서울중앙지법 2계에서 경매되며, 감정가는 33억1199만6760원이다. 건물과 토지가 전부 경매 대상으로 건물 728.47㎡의 감정가는 7850만60원, 토지 760㎡는 29억6400만원으로 책정됐다. 또 자택에 심은 수목 감정가는 2억3430만3700원이다.

경매 청구자는 예금보험공사로 청구액은 1억원이다. 그러나 선순위 권리가 포함된 채권 총액은 256억1500만원에 달한다고 업체는 전했다. 이 물건에 입찰하려면 입찰 보증금만 3억3200만원이 필요하다.

종로구 평창동에서는 감정평가액이 31억6856만190원에 달하는 건물 298.02㎡, 토지 972㎡의 단독주택이 경매에 나왔다. 이 단독주택은 이미 1회 유찰돼 25억3485만원에 주인을 찾게 된다.

신 전 회장의 자택이 위치한 성북구 성북동에서는 감정평가액이 27억9171만4940원인 건물 314.69㎡, 토지 641㎡의 또 다른 단독주택이 경매 시장에 나왔다. 이 집도 1회 유찰돼 25억3485만원에 새롭게 주인을 찾게 된다.

종로구 평창동에서는 또 건물 409.72㎡, 토지 309㎡인 단독주택이 경매에 나온다. 최초 감정평가액은 18억9526만5930원이었지만, 이 또한 1회 유찰돼 15억1621만3000원을 최저 낙찰가액으로 해서 다시 경매에 부쳐진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성북동ㆍ평창동 등지의 단독주택은 부의 상징이라는 의미가 있어 경매장에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만 최근 경기가 악화되면서 시장에 속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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