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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절도단, 우유 투입구에 뭘 넣는가 봤더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JTBC 방송 캡처]

우유 투입구를 이용해 아파트 문을 열고 금품을 훔쳐온 가족 절도단이 적발됐다고 JTBC가 6일 보도했다.

접착테이프가 두껍게 감긴 막대기. 끝에는 소형 카메라에 조명까지 달렸다. 컴퓨터에 연결하자 카메라에 찍힌 영상이 또렷하게 보인다. 다소 조잡해 보이는 이 물건. 사촌 간인 박모씨 형제가 완전범죄를 노리고 만든 것이다.

지난 4월, 경기 용인시 아파트 단지 앞. 박씨 형제가 이 막대기를 들고 나타났다. 우선 디지털 도어록이 달린 집을 물색했다. 준비한 막대기를 우유 투입구에 밀어 넣고는 카메라로 봐가며 순식간에 문을 열었다.

'카메라 막대기 절도' 피의자는 "우유 투입구가 있어야지만 기계로 문을 열 수 있기 때문에 우유 투입구가 있는 아파트만 했다"고 말했다. 이런 수법으로 16차례에 걸쳐 다이아몬드와 현금 등 3000여만원어치를 훔쳤다. 훔친 금품은 두 박 씨의 매형이 꼼꼼히 감별한 뒤 귀금속 상가에 내다 팔았다.

오창근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1팀장은 "박씨 형제가 절취해 오면, 다이아몬드가 진짜 다이아몬드인지, 금이 진짜 금인지 1차적으로 감별해서 팔았다"고 말했다. 기상천외한 절도 행각을 벌인 가족 절도단은 그러나 현장 CCTV를 추적한 경찰에 결국 덜미를 잡혔다.

윤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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