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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이 화장품’ 인기 비결은 재미

중앙일보

입력

1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한 제품들. 왼쪽부터 ‘에뛰드하우스 밀크 토크 바디워시’, ‘미싱유 비해피 핸드크림’ ‘핸즈-업 데오도란트’. 데오도란트에 달린 팔은 사용할 때 떼어낸다. 2 홀리카 홀리카의 ‘마술봉 마스카라’와 ‘롤러 BB’.

가격이 저렴한 ‘착한’ 화장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들 화장품은 발 빠르게 트렌드를 반영하는 한편 재미있는 이름과 패키지까지 가미해 많은 여성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이들 화장품의 깜찍한 디자인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이르는 젊은 층이었다. BB크림의 대중화로 10대부터 메이크업하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가격이 싼 ‘저렴이 화장품’의 인기는 날로 높아졌다. 이들의 활발한 활동 덕에 브랜드들은 구전효과도 톡톡히 봤다. 온라인을 통해 체험기가 확산되고 이를 통해 평소 화장품 가격에 부담을 느끼던 30대까지도 관심을 가졌다.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중저가 로드샵 브랜드들을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

 ‘펀(Fun, 재미)’ 요소를 넣은 제품은 더욱 인기몰이를 한다. 감각적인 이름이나, 장식품때문에라도 갖고 싶어지는 귀여운 디자인의 패키지는 이들 저렴이 화장품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제품 모양과 귀여운 디자인의 패키지 활용

?홀리카 홀리카?는 화장품 전문기업 엔프라니㈜가 2010년 론칭한 로드샵 브랜드다.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귀여운 패키지가 특징이다. 이중 ‘마술봉 마스카라’와 ‘롤러BB’는 월평균 1만 개 이상이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러들이다.

 인기 요인은 효과를 높여주는 독특한 패키지에 있다. 마술봉 마스카라는 이름 그대로 마술봉이 속눈썹을 올려주는 ‘마법’을 부린다. 마스카라 솔은 빗 모양으로 되어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 마스카라는 끝이 마치 마녀의 마술봉처럼 동그란 봉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봉이 속눈썹을 한 올 한 올 세심하게 칠할 수 있게 해, 아찔하게 속눈썹을 올려준다. 마스카라액에는 세팅 폴리머와 천연왁스가 들어있어 눈물과 땀에도 잘 번지지 않는다.

 롤러 BB는 입구에 스폰지 롤러가 달려있는데, 이 때문에 손에 제품을 묻히지 않고 얼굴에 얇게 바를 수 있어 인기다. 유기농 아르간 오일과 해양 심층수가 들어있어 피부를 촉촉하고 윤기 있게 표현해 준다.
 
독특한 화장품 이름, 여성 마음 사로잡아

 에뛰드하우스의 제품들은 모두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립스틱의 경우도 평범한 핑크 00호, 오렌지 00호 대신, ‘숨막히는 핑크’‘애틋한 핑크’ ‘애태우는 베이지’ 식이다. 립스틱을 발랐을 때의 느낌과 이미지를 나타내는 이름을 붙여 10대부터 20대까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탄력개선 효과를 주는 ‘수분가득 콜라겐 크림’과 BB크림 ‘진주알 맑은 BB’ 또한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를 이름에 넣어 소비자들에게 쉽게 알려졌다. 두 제품 모두 지금까지 100만 개 이상이 판매됐다. 립 제품인 ‘디어마이 립스-톡’은 올해 3월 출시 이후 한 달에 10만개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에뛰드하우스는 최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밀크토크 바디워시’ ‘미싱유 비해피 핸드크림’ ‘핸즈-업 데오도란트’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분야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밀크토크 바디워시’는 향기에 따라 뚜껑부분에 큰 과일 모양 스폰지캡이 씌워져 있다. 딸기우유, 바나나우유, 스팀밀크, 사과우유, 초코우유의 5종류로 출시됐다. 우수상을 수상한 ‘미싱유 비해피 핸드크림’은 사라져가고 있는 꿀벌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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