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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캠프, 경선보다 본선 … 야당 네거티브 대응 초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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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사덕 전 의원(왼쪽)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대선캠프사무소에서 취재진들과 인사하고 있다. 홍 전 의원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홍 전 의원, 최경환 의원, 조윤선 전 의원, 이상일 의원. [김형수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 캠프가 모습을 드러냈다. 2일 여의도 국회 앞 대하빌딩 2층에 문을 연 ‘박근혜 캠프’ 사무실은 약 400㎡ 규모다. 2007년 경선 당시 인근 엔빅스 빌딩에 두 개 층에 걸쳐 630㎡짜리 사무실을 운영했던 것에 비하면 많이 슬림화됐다.

 캠프는 홍사덕 전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5년 전엔 홍 전 의원과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의 투톱 체제였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주 기본적인 기능만 갖춘 경선 캠프”라며 “저는 덧셈과 곱셈의 미학을 실천하려고 한다. 경선 과정은 끊임없는 덧셈의 미학이고, 그게 끝나면 여러분들은 곱셈의 미학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덧셈의 결과가 500만 표일 때 두 곱을 하면 1000만 표이지만, 덧셈의 결과가 200만 표라면 다섯 곱을 해야 1000만 표가 된다”며 “가까운 의원들에게 어떤 경우든 경선 경쟁 상대에 대해 나쁜 얘기를 하지 말라고 부탁했던 것도 덧셈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종인 전 비대위원은 지방강연 때문에 며칠 뒤에 오신다”며 “김 전 비대위원과 만나 정식으로 캠프 출범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 등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등록한 대선 주자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여러분이 만족할 만한 숫자가 경쟁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캠프 공동 대변인으로 이상일 의원과 조윤선 전 의원을 소개했다. 지난 4월 총선 때 당의 투톱 선대위 대변인을 그대로 영입한 것이다. 당 내부 경선용이라기보다는 사실상 본선용 진용의 의미가 강하다. 이상일 의원도 “경선 후보들에 대한 논평을 내기보다는 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 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선대위원장 산하 분야별 본부장엔 최경환(총괄)·유정복(직능)·홍문종(조직) 의원 등 박근혜계 핵심들이 배치됐다. 후보 비서실장은 이학재 의원이 맡는다. 특히 5년 전에 비해 공보 기능의 강화가 특징적이다. 총괄본부장인 최 의원의 관장하에 김태환·윤상현·박대출 의원 등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대변인 2명을 포함하면 공보 담당만 6명인 셈이다. 이 역시 경선 이후를 내다 본 장기 포석으로 보인다.

 캠프 실무진으론 2007년 캠프에서 정책메시지 총괄부단장을 맡았던 조인근 전 비대위 부실장이 이번에도 메시지와 연설문 작성을 담당한다. 박 전 위원장의 정치 입문 이후 계속 근접 수행을 맡아왔던 안봉근 비서관은 수행 업무를 이건하 비서관에게 넘기고 일정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밖에 장경상 전 청와대 행정관, 최진웅 전 김무성 원내대표 보좌역, 음종환(김회선 의원)·이동빈(이상일 의원)·이희동(안종범 의원)·남호균(이학재 의원)·장성철(서용교 의원) 보좌관 등도 캠프 실무에 관여한다. 대부분 5년 전에도 캠프 일을 했던 인사들이다. 다만 2007년 캠프에서 각각 조직총괄본부장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을 맡았던 김무성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은 이번 캠프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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