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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팀결산 (26) - 텍사스 레인저스

중앙일보

입력

막강 타선, 상대적으로 빈약한 마운드, 플레이오프 1회전 탈락.

최고의 단장 중 한 명이라는 덕 멜빈은 매년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팀의 간판타자인 후안 곤잘레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를 포기했다.

이번 스토브리그를 통해 텍사스는 다시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갔지만, 체질개선을 시도했던 멜빈의 노력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 타선의 공포는 계속된다

지난 3년 동안 서부의 최강자였던 텍사스는 2위도 아닌 지구 최하위로 추락했다.

곤잘레스의 팬들은 그들의 실패에 대해 고소해 했겠지만, 그것이 곤잘레스의 공백 때문은 아니었다. 텍사스는 곤잘레스 없이도 전반기까지 나머지 세 팀과 스릴넘치는 페넌트레이스를 치뤄냈다.

텍사스를 바닥으로 끌어내린 것은 부상의 악령이었다. 신인왕을 노리던 루벤 마테오가 먼저 짐을 싸더니, 러스티 그리어·이반 로드리게스가 그 뒤를 이었다. 막판에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던 게이브 케플러마저 모습을 감췄다.

이들 네 명이 빼먹은 경기만 284경기. 특히 그리어-케플러-마테오가 동시에 사라진 외야진의 몰락이 치명적이었다.

핫코너도 구멍이었다. 토드 질이 떠난 자리를 두고 톰 에반스와의 경쟁에서 승리한 램은 33개의 에러와 33개의 장타로 마이너리그 시절의 명성을 무색케 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텍사스의 타선은 더욱 막강해졌다. 부상자들은 돌아오며, 알렉스 로드리게스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안드레스 갈라라?ㅔ?캐미니티·랜디 벨라디가 합류했고, 마이너리그에는 케빈 멘치와 카를로스 페냐가 있다.

◇ 오! 마운드

그동안 마운드는 화려했던 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텍사스의 마운드는 단지 '에이스'가 없었을 뿐 어느 팀 못지 않은 탄탄함을 자랑했다.

문제는 아메리칸리그 최고로 꼽혔던 불펜으로부터 시작됐다. 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진 존 웨틀렌드는 방출당했고, 제프 짐머맨의 슬라이더는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짐머맨과 함께 '포스트 웨틀렌드'를 책임질 줄 알았던 팀 크랩트리의 제구력도 예전으로 돌아갔다.

선발진에서는 3-4-5선발이 허약했다. 릭 헬링과 케니 로저스가 나선 1-2선발의 방어율은 4.51이었지만, 7명이 동원된 3-4-5선발의 방어율은 무려 6.27에 달했다.

물론 저스틴 톰슨의 부상 이탈이 컸지만, 애초에 대런 올리버와 마크 클락을 믿었던 것 자체가 잘못이었다.

◇ 다시 예전으로

톰 힉스의 욕심으로 인해 텍사스의 야구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다.

한 가지 차이점은 훨씬 젊어졌다는 것. 문제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타선을 받혀줄 수 있는 투수진이다. 헬링과 로저스의 1-2펀치는 여전히 중량감이 떨어지며, 새로 투입될 라이언 글린과 덕 데이비스, 애런 매이에트의 활약 여부도 의심스럽다. 불펜으로는 눈을 돌리고 싶지도 않다.

텍사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던 아니던, 한 가지는 확실하다. 알링턴 파크 내 핫도그는 불티나게 팔릴 것이라는 사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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