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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도심 격차 해소 발 벗고 나서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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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식(63·선진통일당) 초대 세종시장 당선인은 최근 세종시청 직원 주요 보직인사를 모두 마쳤다. 이로써 한국의 워싱턴 DC라 불리는 세종시 살림살이를 책임질 세종시청 진용이 모두 갖춰졌다. 세종시 직원은 모두 958명이다. 세종시청 직원 인사는 지역 주민이나 정가 등으로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세종시는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특별자치시(광역+기초)인 데다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등 외지인이 대거 몰려온다. 따라서 세종시 공무원도 주민 눈높이에 맞게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한식 시장 당선인은 “세종시의 특성을 감안한 우수 인재 영입에 초점을 맞췄다”며 “외부에서 수혈한 5급 이상 인재 40여 명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종시를 명품 도시로 만들기 위해 출범 초기부터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당선자는 “세종시 전체를 통합하는 도시계획을 수립해 세종시를 5대 권역별로 나눠 특성에 맞는 개발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과학벨트와 연계된 첨단복합산업단지를 만들고 농업발전기금 200억원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 구도심(조치원읍)과 신도심(예정지) 주민 간의 문화적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도 내놓았다. 각종 동호회 설립과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음악회 등 주민 화합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도심지역 주민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구도심에 창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국내외 유망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종시청에는 ‘지역균형발전과’를 두기로 했다. 그는 “시 전역을 고루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별도의 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세종시가 명품도시가 되기에는 제도적 장치가 미비한 게 많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제주도 수준의 특별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특별법에 따라 보통교부세 총액의 100분의 3(연간 55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는 “행정·재정 지원을 확대하도록 세종시 특별법 개정을 정치권에 촉구하겠다”고 다짐했다.

유 당선인은 대전고와 충북대 축산학과를 나왔다. 연기군 농업기술센터에서 30년간 공직생활을 한 그는 2008년 10월 보궐선거에서 연기군수에 당선됐다. 1년8개월 뒤인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군수로 재선됐으나 다시 1년6개월 만에 세종시장 출마를 위해 군수직을 그만뒀다. 초대 세종시장 임기는 지방선거가 열리는 2014년 6월까지 2년이다. 부인 박재옥(59)씨와 1남1녀. 유 당선인은 최민호(새누리당), 이춘희(민주통합당) 등 2명의 행정도시건설청장 출신 후보와 치열한 경합 끝에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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