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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20년간 쓸 희토류 찾았다" 발견한 곳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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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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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을 놓고 분쟁이 벌어졌다. 일본 순시선과 충돌한 중국 어선의 선장을 일본이 구속하자 중국이 희토류(稀土類) 수출을 중단하면서 일본을 압박했던 것. 결국 일본은 중국 선장을 석방하며 백기를 들었다. 중국의 완승, 일본의 굴욕이었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를 일본이 손에 쥐었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당당하게 맞설 희망이 보인 것이다. 일본 NHK 방송은 28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심해에서 22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대량의 희토류가 매장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도쿄대학 연구팀은 서태평양 미나미토리섬(南鳥島) 부근의 해저 5600m 지점에서 희토류를 발견했다.

 조사 결과 해저의 진흙 층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모터에 사용되는 디스프로슘과 LCD(액정표시장치) TV에 사용되는 테르븀 등 고농도의 희토류가 함유된 사실을 확인했다. 진흙 층의 면적이 넓고 농도가 높은 점을 미뤄볼 때 약 680만t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확인된 희토류가 심해에 묻혀 있지만, 해저 유전에서 원유를 뽑아 올리는 기술을 응용할 경우 개발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했다.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가 보유한 해양 자원 탐사선에 굴착 기계를 탑재하면 희토류를 함유한 진흙을 매일 1만5000t씩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휴대전화 배터리와 카메라 렌즈 등 각종 첨단산업에 연간 3만t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전 세계 생산량의 97%를 중국이 점유해 일본은 대부분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해왔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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