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두관 “취임 첫해 방북 김정은과 담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김두관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25일 민주통합당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초청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해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과 민족의 운명을 담판 짓겠다”며 “(북한을) 6자회담에 완전히 복귀시키고 핵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남북 간 평화협정·경제협정을 체결하겠다”고 말했다. 민평련은 이인영· 인재근·유은혜 의원 등 고(故) 김근태 고문과 가까운 인사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김 지사를 시작으로 정세균, 손학규, 문재인 고문 순으로 당내 대선주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한 뒤 지지 후보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삼균주의’(사회·지역·남북 균형)를 강조하면서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 균형”이라고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만든 분열의 늪에서 빨리 빠져나와 남북 간 연대로 가야 한다”며 “중동·베트남 특수로는 (국민소득) 1만 불, 2만 불은 쉽게 되지만 3만 불로 가려면 개성공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비해 유리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서민’을 내세웠다. 그는 “지금도 큰누님이 재래시장(서울 대림시장)에서 40년째 생선장사를 하고 있고, 장모님은 (남해시장에서) 채소 가게를 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난) 도지사 지위만 빼면 서민이다. 제가 어디에 가더라도 우리 지위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이것이 나의 무기”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박 전 위원장을 ‘왕의 딸’로 지칭하며 “박 전 위원장과 대척점에 있는 백성의 아들 김두관이 주 공격수를 맡아야 가장 많은 득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뼛속까지 특권층인 박 전 위원장에게 또 속을 수는 없다”고도 했다. 그는 경남도지사직 중도 사퇴 문제와 관련, “경남을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조국이 처한 상황에서 해야 할 역할이 있겠다 싶었기 때문”이라며 “솔직히 사과를 드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류정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