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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시야 사각지대에서 방치되기 쉬운 등여드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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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하늘체한의원 류동훈 원장

6월에 들어서면서 더욱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그에 따라 사람들의 옷차림도 점점 가벼워지고 있는 추세이다. 더욱이 하의실종, 베어백(bare-back) 등의 패션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일반인들도 노출을 한 번 시도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뒤태 미인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등이 깊이 파인 차림을 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패션 트렌드를 따르기 전에 먼저 자신의 몸을 한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등은 시선이 정면으로 향하는 곳인데, 울긋불긋한 여드름이나 거뭇한 색소들이 남아있다면, 패션이 아무리 좋아도 2%로 부족한 스타일이 될 것이다. 그러면 등 여드름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등도 얼굴과 같이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라 여드름이 쉽게 생길 수 있다. 특히 모공의 크기와 두께가 두꺼운 등에는 여드름과 함께 흉터나 거뭇한 자국을 동반하기 쉽다. 얼굴과 마찬가지로 호르몬의 문제와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같은 음식과 소화불량의 문제와 불규칙한 수면과 스트레스 등으로 여드름이 발생한다. 한방에서는 몸속의 순환이 활발하지 않아, 노폐물이 많이 생기면서 방광경 등의 경락이 지나가는 등에 독소가 쌓여 여드름이 발생한다고도 본다.
거기에 더하여 등 여드름은 일상생활 중에도 옷이나 의자 등에 의해 항상 물리적 자극을 받기 쉽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옷이나 속옷으로 인해 더욱 악화되기 쉽다. 땀이 난 후 접촉으로 인해 원활하게 땀이 증발하지 않게 되면, 등에 염증이 생겨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통풍이 잘 되는 면소재의 속옷을 항상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잘 때만이라도 꽉 조이는 속옷은 벗어두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여드름이 올라왔을 경우 세안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보기 싫은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 강한 스크럽을 반복하거나 때 수건으로 강하게 문지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저자극의 순한 바디 젤을 이용해 충분히 거품을 내어 씻은 후 미지근한 물로 여러 번 헹구어 내야 한다. 사우나나 목욕을 하는 경우라면, 따뜻한 물로 각질을 충분히 불린 다음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살살 밀어 묵은 각질만을 제거하도록 한다. 그리고 샤워하며 머리를 감을 경우 샴푸나 린스가 흘러내린 후 남아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으니, 충분히 헹궈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등 여드름은 눈에 보이지 않아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습관적으로 손이 닿는 부분을 긁거나 뜯어 쉽게 상처가 나고 색소침착과 흉터로 남게 된다. 이미 생긴 흉터는 치료하는데 그만큼의 노력과 시간이 든다. 그러므로 얼굴도 마찬가지이지만, 등 여드름 또한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이미 생긴 흉터와 색소침착은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를 찾아 상담받는 것이 좋다.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가 어렵기 때문이다.

생활 속의 작은 습관들의 변화와 실천으로 올여름 뒤태 미인으로 거듭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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