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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많으면 주주에 유리? 꼭 그렇지 않아'

중앙일보

입력

‘배당 많이 준다고 주식투자자들에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삼성경제연구소(http://www.seri.org)가 본격적인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생산적 주총’을 위한 다섯가지 제언을 내놓았다.

이 연구소는 ‘주주총회의 주요 현안’보고서에서 올 봄 주총의 주요 쟁점을 정리하면서 “소액주주·기업 모두 불신과 소모적 갈등을 지양하고 논리와 토론을 통해 생산적 주총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연구소가 꼽은 올해 주총의 5대 이슈는 배당·부실회계·사외이사·경영실적 책임·소액주주 권한 행사 등이다.

보고서는 “‘주주중시=고배당’이란 단선적 인식으로 주주·회사간 대립이 심해지고 있지만 선진국의 경우 배당을 많이 주기보다 유보이익을 재투자에 돌리려는 초우량기업들이 많다는 사실을 되새겨야 한다”고 밝혔다.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창사 이래 무배당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

또 부실회계 책임을 기업주와 회계법인에만 돌려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보고서는 “외형성장 위주의 과거 경영풍토에서 은행차입으로 외형을 부풀리는 게 주가상승의 지름길이었다”면서 “경영자 뿐 아니라 투자자·채권자·종업원 모두 각자의 이익을 위해 분식회계를 눈감아 준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소액주주들의 사외이사 선임 요구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경우 대주주나 경영진 친·인척 등이 선임한 사외이사가 많지만 자격시비는 별로 없다”면서 “우리의 경우 사외이사의 자질과 이사회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때”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최고경영자에 단기실적을 너무 강조하면 장기 경영전략 수립 등 경영활동이 위축될 수 있고^소액주주의 권한 강화에 지나치게 골몰하기 보다 기관투자가가 기업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홍승일 기자hong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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