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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세일처럼 … 증권사는 지금 여름 특판 중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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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여의도 증권가는 여름맞이 금융상품 특별판매 기간이다. 백화점 특별행사 기간을 방불케 한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상품 가입 때 사은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고 있다. 증권사들의 특판 붐은 고객 관리 차원의 목적이 크다. 우선 유럽 재정위기로 움츠러든 투자자에게 좋은 대안을 제시해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좋은 상품을 소개해 휴가를 다녀온 뒤에도 계속 자신들의 고객으로 남아 있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건 좋은 금융상품에 투자할 기회다. 증권사들이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는 특판 상품을 알아봤다.
 
안전형 투자자는 채권을 먼저 찾는다. 최근 눈에 띄는 건 환매조건부채권(RP·Repurchase Agreement)이다. 삼성증권·현대증권·하나대투증권이 관련 상품을 특판하고 있다. RP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미리 정해진 금리를 약속하고 일정 기간 후 되사는 조건으로 파는 채권이다. 증권사들은 RP를 판 돈으로 국고채·은행채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지는 않더라도 사실상 손해 볼 가능성이 낮은 안전형 상품이다.

삼성증권 RP, 연 3.7% 금리 한 달간 제공
삼성증권이 신규 고객을 위해 이달 말까지 특판 중인 RP는 가입 후 한 달간 연 3.7%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원래 금리(3.2%)보다 0.5%포인트를 얹은 것이다. 한 달 후에는 해지해야 한다. 계속 RP에 가입하고 싶다면 일반 RP를 다시 매수해 3.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다. 손유석 상품개발팀장은 “증시가 불안해 잠시 투자를 쉬어 가야겠다는 투자자들이 한 달 정도 괜찮은 금리를 받을 목적으로 넣어 두면 좋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 회사 증권계좌를 보유했거나 여기서 판매하는 펀드에 가입한 고객이 RP에 가입할 경우 최고 연 4.7%의 우대 금리를 준다. 이 금리를 받으려면 증권계좌에 500만원 이상이 있거나 펀드 가입금액이 1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RP에 투자하더라도 증권계좌 평가금액의 50%, 펀드 투자금액의 30%에 해당하는 금액까지만 우대 금리가 적용된다.

현대증권은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8월 말까지 연 3.4%의 금리를 제공하는 ‘현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RP형’을 판매한다. 현재 CMA RP형의 금리인 3.2%보다 0.2%포인트의 금리를 얹어 주는 상품이다. CMA는 은행의 보통예금 계좌처럼 증권사가 운영하는 단기자금 계좌다. CMA RP형은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이 RP를 직접 사는 것과 다르다.

메리츠종금증권의 ‘THE CMA 플러스’는 1년 가입 때 연 4.4%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RP형이 아닌 종금형이다. 종금형은 종합금융사(종금사)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판매 가능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한 종금사다.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대우증권 1년 만기 산금채 금리 연 4.1%
국고채보다 금리를 더 주는 우량 채권을 특판하기도 한다. 대우증권은 이달 29일까지 연리 4.1%의 만기 1년짜리 산업금융채권(산금채)을 판매한다. 산금채는 산업은행이 발행한다. 국내 3대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한신정평가로부터 모두 최고 등급인 AAA를 받고 있다. 최소 100만원부터 가입이 가능하며 100만원 이상부터는 10만원 단위로 증액할 수 있다. 김미영 상품개발부 과장은 “산업은행이 적극 매수해 주기 때문에 만기 이전이라도 자금이 필요하면 투자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물가연동국채(물가채)에 가입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고급 여행용 가방 등을 주는 ‘넝쿨째 굴러온 채권’ 이벤트를 7월 말까지 실시한다. 물가채는 기획재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로, 물가상승률에 비례해 원금이 늘어난다. 물가상승률 이외에도 연 1.5%의 금리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가입금액은 제한이 없다. 만기는 10년이지만 중도 환매가 가능하다.
 
소액투자 가능한 한국투자증권 ETF 랩
그렇다고 채권에만 돈을 묻어 둘 순 없다. 직접 주식 투자의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채권보다는 고수익을 원한다면 맞춤형 자산관리계좌(랩어카운트·Wrap account)가 있다. 랩어카운트는 여러 상품을 보자기로 싸듯이 묶어 파는 것이다. 한꺼번에 고객이 계좌에 돈을 넣으면 증권사가 직접 선별한 여러 상품에 분산투자해 준다.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 ETF 적립식 랩’은 최소 가입금액이 20만원으로, 매달 적립식으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보통 랩어카운트의 최소 가입금액이 1000만원 이상인 점과 대조된다. 상장지수펀드(ETF)는 특정 지수(인덱스)의 수익률을 따라가도록 설계한 인덱스펀드를 증시에 상장시켜 실시간 거래하도록 만들었다. 아임유 ETF 적립식 랩은 코스피200과 같은 대표 지수로 구성된 ETF에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넣고, 업종지수 ETF 중 저평가된 것을 발굴 투자한다. 이를 통해 ‘주식시장 평균 수익+알파(
)’를 추구한다.

동양증권의 ‘MY W ETF 리서치 솔루션 3호’은 주식형 ETF와 채권형 ETF를 조합한 상품이다. 주식형 ETF에 투자해 8%대의 수익률을 올리면 채권형 ETF로 전환해 안전성을 추구한다.
 
우리투자증권 ‘100세 시대 어카운트’
우리투자증권의 ‘100세 시대 어카운트’는 은퇴자금 전용 계좌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에게 개인별로 맞춤형 투자상품을 설계해 준다. 이 계좌에 가입하면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전문가들이 자산 상태를 진단해 투자상품을 제시하고 관리까지 맡아 준다. 나헌남 상무는 “투자자가 시중 금리 플러스
를 꾸준히 추구하며 은퇴 후 안정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은퇴 자산관리 종합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유망 기업을 엄선해 15~20개에 집중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미래에셋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 랩’을 판매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이 직접 자산을 운용한다. 루이뷔통을 만드는 LVMH와 BMW·에스티로더 등 소비 여력이 커지는 신흥시장에서 잘 팔리는 글로벌 브랜드에 주로 투자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피하고 싶다면 개성 있는 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하이투자증권의 ‘하이골드오션 8호 선박펀드’는 연 7.5%의 수익을 추구한다. 선박펀드가 투자자 자금을 모아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 중인 ‘포스트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박’ 한 척을 산 뒤 내년부터 한진해운에 5년간 빌려 줘 사용료를 받는 구조다. 이때 사용료를 매달 투자자에게 배당으로 돌려준다.

한화증권은 국내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자동 조정하는 ‘한화 스마트 웨이브 펀드’를 판다. 주식 투자 최대 한도를 30%, 60%, 90% 식으로 미리 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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