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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병현 천안시재향군인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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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전병현 회장은 “안보의 중요성은 여야 따로 없이 확고해야 하며 안보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학교와 공공기관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병현 천안시재향군인회장은 나라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시민이다. 재향군인회장이라는 위치 때문이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오래 전부터 몸에 배어 있다. 차량 안에는 늘 무궁화와 소형 태극기가 꽂혀 있다. 집에는 365일 내내 태극기가 걸려 있다. 미국에서 8년 동안 살던 아들을 국내로 불러 군대에 입대시킬 정도로 나라를 위하는 국가관 또한 남다르다. 아들의 결혼식 때는 화환 대신 쌀을 받아 신혼여행을 다녀온 아들에게 어렵게 살아가는 보훈가족의 집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도록 했다. 사비를 털어 각 읍·면·동 회장들에게 재향군인회 마크가 새겨진 넥타이 핀과 허리띠를 선물하기도 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 회장에게 재향군인회 활동과 나라사랑에 대해 들어봤다.

-최연소 회장으로 활동한지 3년째다. 소감은.

“2010년 1월 취임 후 회원 간 친목과 6·25기념 행사와 안보견학 등 각종 행사와 봉사활동으로 앞만 보고 의욕적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벌써 3년이 다 돼간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호국보훈의 달마다 감회가 새로울 텐데.

“회장이기 이전에 보훈가족 일원이다. 전쟁 중 부상으로 고통 받는 아버지를 보고 자랐다. 그 때의 아픈 마음은 지금도 가슴속에 남아있다. 육체·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들에 대한 존경심과 감사함으로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이한다.”

-최근 불거진 종북논란을 어떻게 보나.

“선량한 시민으로 가면을 하고 활동하다가 이제는 정면으로 등장해 세력을 확장하고 대대적인 종북활동에 들어갔다고 보여진다. 음지에서 양지로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 근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면 반드시 국회에 발을 디딜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며칠 있으면 6·25전쟁 62주년을 맞는다.

“부모와 형제, 처자식을 뒤로 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장렬히 산화하신 선열들의 희생정신에 감사하고 호국정신을 되새기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6·25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기념행사 전·후로 전쟁기록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전쟁참화를 알리고 다시 경각심을 가져 굳건한 안보태세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매년 6·25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전쟁의 고통에서 아직까지 벗어나지 못한 유가족과 당사자들에 대한 위로와 예우를 갖추기 위해 신경 쓰고 있다.”

-천안시재향군인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

 “재향군인회는 공익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사회단체다. 국방의 의무를 다한 분들이 회원이다. 국가관을 바탕으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자라나는 청소년에 대한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하고 호국안보에 대한 이해와 현실적인 체험을 통해 올바른 안보의식을 갖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나라사랑 정신이 잊혀지는 현실에 대해 한 말씀.

 “먼저 학교교육에서 조차 나라사랑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입시위주 경쟁을 우선 시하는 평가 때문에 그 중요성은 이미 바닥까지 와 있다. 올바르지 못한 교직단체의 활동이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 왜곡된 역사교육으로 국가관에 혼돈을 주는가 하면 자유민주주 체제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더욱이 안보교육의 중요성이 희미해져 가는 이 시점에서 종북주의자들이 입법기관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안보의 중요성은 여야 따로 없이 확고해야 하고 보장되지 않으면 국가 발전도 어렵다. 학교와 공공기관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안보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탈북자 문제가 심각하다. 어떻게 보나.

“목숨을 걸고 탈북한다는 자체로 이미 북한체제는 정상적인 국가가 아니다. 인간으로 살기 어려운 곳에서 탈출한 이들인 만큼 정부와 정치권, 시민단체들이 인권을 보장해주고 시민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받아줘야 한다.”

-대한민국 군의 현주소를 어떻게 평가하나.

“창군 이래 많은 발전을 가져왔다.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도 발견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가고 있다고 본다. 문제가 없다면 발전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휴전상태인 점을 고려하면 투철한 국가관이 대단히 중요하다. 요즘 초급 간부를 비롯해 병사들의 정신무장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국토방위를 책임지는 군은 정치세력에 흔들림 없이 오로지 국방의 책무가 우선임을 인식해야 한다.”

-나라사랑 스피치 대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권리와 함께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음을 일깨우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존경과 그 자손에 대한 예우, 국민 참여 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하게 됐다.”

-향후 활동계획과 시민에게 한 말씀.

“올해로 임기가 끝난다. 회비를 받아 운영되는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재향군인회관을 건립해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안보활동과 안보교육을 비롯해 더 많은 보훈가족들을 후원하고 싶다.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임원들과 함께 구상하고 있다. 살기 좋은 세계 100대 도시 천안에 사는 주민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주민 모두가 안보를 걱정하고 나라사랑을 몸소 실천할 때 행복한 천안은 더 빨리 다가올 것이라고 믿는다.”

글= 강태우 기자
사진= 조영회 기자

전병현 회장은

1983년 육군 62사 교육대 입소 및 특전사 교육 수료

1985년 제11공수여단 5대대 특임대 병장 전역

1995년 천안특전동지회 사무국장

2000년 특전동지회 충남도지부 사무처장

2001년 황룡건설㈜ 상무이사

2002년 천안시 쌍용동 재향군인회 회장

2004년 천안특전동지회 9대 회장 쌍용2동 방위협의회장

2008년 충남신문 시민기자단 부단장

2005년~2009년 천안시재향군인회 부회장

2011년~현재 천안가온중학교 운영위원장

2001년~현재 청림조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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