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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불균형 여전히 심각…지니계수 0.317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소득분배 상황은 1999년보다 약간 개선됐지만 여전히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근로자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에서 쓰고 남은 돈의 비율(흑자율)이 해마다 감소, 저축할 수 있는 여윳돈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317로 99년(0.320)보다 약간 낮아졌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불균형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소득이 가장 많은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5분위 소득배율도 5.32로 전년(5.49)보다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97년의 지니계수(0.283)와 소득배율(4.49)보다 높아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가 외환위기 이전보다 심함을 보여주었다. 더구나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올 초의 지니계수는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시행된 지난해 하위 20%의 가구는 월평균 89만9천원을 벌어 97만3천원을 쓰는 적자 가계를 꾸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모자라는 만큼 빚을 내거나 있던 재산을 팔아 썼다는 얘기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연구위원은 "경기가 나빠져 실업률이 높아지면 그만큼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가 심해진다" 며 "일자리 창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백38만6천9백원으로 99년보다 7.3% 증가했다. 가계소득에서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가처분소득은 2백11만3천5백원,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제외한 흑자액은 49만8천8백원이었다. 흑자율은 23.6%로 전년보다 1.5%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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