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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건축가 "KT 새 사옥,12m '공중부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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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뉴욕타임스 빌딩(2008년 완공). 투명도가 높은 특수 유리와 36만5000개의 세라믹 튜브로 둘러싼 벽면은 에너지를 덜 쓸 뿐만 아니라 주변의 빛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렌조 피아노는 “극도로 가볍고 투명하며, 환경과 함께 숨쉬는 빌딩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프랑스 퐁피두센터(1977년 완공)와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94년 완공)도 그가 설계했으며 98년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사진 RPBW]

“렌조 피아노(Renzo Piano·74)가 미국 최고의 (건축) 프로젝트 설계를 도맡아 하고 있다.” 2009년 5월,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썼다. 속된 말로 ‘렌조 피아노가 미국 건축계를 다 말아먹고 있다’는 얘기였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뉴욕 한 도시에서만도 뉴욕타임스 빌딩, 휘트니 미술관, 컬럼비아대 마스터 플랜을 맡았고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모던 윙,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하버드 미술관·킴벨 미술관 증축 디자인 등 미국의 자랑이 될 명소 설계가 줄줄이 렌조 피아노에게 몰렸기 때문이다. 그가 유럽에서 맡은 일까지 포함했다면 얘기는 더욱 심각했을 터다. 그리고 3년.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33세에 파격적인 디자인의 퐁피두센터 설계(영국 건축가 리처드 로저스와 공동작업)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렌조 피아노. 그는 현재 살아 있는 건축가들 중에서 ‘거장’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어색하지 않을 사람이다. 또 가장 행복한 건축가임에 틀림없다. 40여 년 전에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으며 등장하고, 1998년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건축가로서 자신의 꿈과 야망, 그리고 도전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미국의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 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and Sciences)는 할리우드에 지을 새 영화박물관 설계를 렌조 피아노에게 맡긴다고 발표했다. 다른 건축가들이 평생에 한 번 맡아도 좋을 흥미롭고 굵직한 프로젝트가 여전히 그에게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왜 렌조 피아노인가. 그는 ‘하이테크 건축의 대가’라 불린다. 무한도전이라 할 만큼 자신의 건축에 최첨단 구조, 기술, 재료를 활용한다. 동시에 ‘진정한 휴머니스트’라는 얘기까지 듣는다. 그런 그가 지금 한국에서도 두 개의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용산국제업무단지 초고층 빌딩 트리플 원과 지난달 공사가 시작된 광화문 KT 사옥이다. 그를 만났다.

런던에 솟아오른 꿈의 빌딩

 올림픽을 앞둔 영국 런던에서는 지금 ‘샤드’(공식 명칭 ‘런던 브리지 타워’)라는 이름의 초고층 빌딩이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7월 5일 완공식이 열릴 예정이다. 논란도 있다. 세인트 폴 성당을 비롯해 세계문화유산급 건물이 즐비한 도심 한가운데에 끝이 뾰족한 310m, 72층 규모의 건물이 들어섰기 때문. 샤드는 그에게 어떤 의미의 프로젝트일까.

이탈리아 파드레 비오 교회(Padre Pio Pilgrimage Church?2004년 완공). [사진 RPBW]

●최근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샤드를 가리켜 ‘내 꿈의 빌딩 ’이라고 했다.

 “여러 가지 의미다. 우선 10년 전에 계획한 일이 이제야 이뤄졌다는 의미다. 건축가의 일이란 계획에서 완성까지 정말 긴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우리가 설계를 맡은 게 99년이었는데, 디자인을 마치고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세기가 바뀌었다(웃음). 그리고 이것은 내 개인적인 꿈만을 뜻하지 않는다. 사회가 그동안 꿈꿔온 것, 즉 소셜 드림(social dream)을 이뤄냈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셜 드림이라니, 어떤 뜻인가.

 “기존의 초고층 빌딩보다 훨씬 기능적인 건물을 만들어냈다. 또 샤드는 런던 브리지 역에 지어졌는데, 켄 리빙스턴 런던시장은 우리에게 주차장이 없는 건물을 지어달라고 했다. 대중교통 수단에만 기반을 둔 건물을 말이다. 이런 게 바로 드림이다. 런던이 꿈꾼 것은 밀도 높은 도시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담아내면서도 교통체증을 일으키지 않는, 매우 혁신적인 빌딩을 세우는 것이다.”

 런던 브리지 역은 런던에서 가장 붐비는 역이다. 20개의 버스 노선과 9개의 기차 노선, 2개의 지하철 노선이 지난다. 하루 이용객 수가 30만 명 정도. 이 빌딩에는 전망대, 197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과 레스토랑, 오피스, 상가 등이 들어서는데 주차 대수는 단 40여 대에 불과하다. 개발업자 , 런던시장, 건축가 등이 의견을 모은 것이다. 리빙스턴 시장은 두 번째 샤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만큼 ‘주차장 없는 초고층 빌딩’이라는 컨셉트를 맘에 들어 했다는 얘기다. 렌조 피아노는 “샤드는 대중교통 수단으로도 충분히 도시생활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Beyeler Foundation Museum·97년 완공). [사진 RPBW]

●샤드에 가장 중요한 게 공공 공간(public space)이라고 했다.

 “일반인들이 샤드의 꼭대기층에 올라갈 수 있다. 그게 정말 중요한 아이디어였다. 우리가 짓고 싶은 건물은 대단한 게 아니다. 바로 ‘진정으로 사람들을 위한 건물’이다. 이것은 단순한 것 같지만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다.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고, 그곳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오래 머물고 싶어하는 건물 말이다. 그게 열린 건물이라면, 그 반대는 폐쇄적인 건물, 잘난 체하고 으스대는 건물, 이기적인 건물이다.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단단하게 방어벽을 친 건물들 말이다.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봐라. 그 건물이 왜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고 보는가. 그건 일반 사람들이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럴 수 없는 건물로 만들어졌다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갈수록 많은 건축가가 퍼블릭 스페이스를 강조하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건물이 건물로 그치지 않고, 도시의 진정한 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해주니까.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그 안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건축가들의 야망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정말 운이 좋은 건축가다. 우리는 항상, 그리고 아주 많이 건축을 통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 문화의 한 부분을 바꾸는 일을 할 수 있었다. 건축가로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현장에 있었다는 것은 대단히 멋진 일이다.”

 그는 샤드가 고풍스러운 런던의 스카이라인을 망칠 것이라는 우려를 “세인트 폴 성당도 지어졌을 때는 최신식 건물이었다”는 말로 일축했다.

 렌조 피아노는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 런던에서 리처드 로저스를 만나 퐁피두센터 현상 공모에 함께 응모했다가 당선됐다. 전 세계에서 700개 팀이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두 명의 신인 건축가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내부 철골 구조가 밖으로 노출된 형태, 변경이 가능한 실내 구조, 야외 광장 조성을 제안한 디자인이었다.

프랑스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77년 완공). [사진 RPBW]

●일명 ‘창자가 밖으로 나온 건물’이라 불리는 퐁피두센터는 완공되기까지 언론으로부터 엄청난 공격을 받았다고 들었다(외신에 따르면 당시에 뉴욕타임스에서 쓴 한 건의 기사 외에는 단 한 건도 긍정적인 보도가 없었다고 한다).

 “물론이다. 퐁피두 센터는 단순히 파리에 미술관(아트 뮤지엄) 하나를 짓는 게 아니라 문화를 바꾸는 작업이었다. 60년대 말, 70년대 초반에 미술관·박물관이라는 곳은 사람들과 거리가 먼, 몹시 지루한 장소였다. 대리석으로 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사고방식을 바꾸는 일, 혁명 이 필요했다. 위압적이지 않고 사람들이 즐기러 오는 곳,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게 우리 목표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퐁피두를 가리켜 ‘박물관이 아니라 공장 같다’고 말했을 때 기뻤다. 리처드 로저스와 나는 반항아들(bad boys)이었다(웃음).”

 그는 인터뷰에서 ‘배드 보이’라는 말을 여러 번 썼다. ‘반항(rebellion)’ ‘혁명(revolution)’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그는 “한번 배드 보이면 평생 그 기질이 있는 거다(웃음).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 반항정신을 요구한다. 건축가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만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용산 트리플 원, 광화문 KT 사옥 등 두 프로젝트를 맡았다.

KT 새 사옥 조감도

 “중요한 것은 두 프로젝트 모두 내가 해온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거다. (우리의) 모든 프로젝트는 연결된다. 도시의 변화, 문화의 변화를 촉진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용산 트리플 원(높이 620m, 지상 111층)은 특히 철도 부지를 재개발한다는 점에 끌렸다. 트리플 원은 샤드의 두 배 높이로 완전히 로켓 같은 빌딩으로 건축 그 이상이 될 것이다. 이곳의 1층과 꼭대기층 모두 퍼블릭 스페이스다.”

●KT 새 사옥(높이 110m, 25층)은 ‘공중부양’의 형태가 될 것이라고 들었다.

 “그게 핵심이다. 디자인은 단순하다. 1층에는 기둥과 엘리베이터만 있고, 건물이 지상 12m 위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기둥(필로티)으로만 받치는 구조다. 1층을 일반 사람들에게 완전하게 개방하기 위한 거다. 꼭대기층도 마찬가지다. 멋진 건축이란 멋지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멋진 경험을 하게 되는 공간을 말한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정말 서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될 것이다.”

 렌조 피아노의 얘기는 갑자기 서울 예찬론으로 빠졌다. “서울의 지형은 정말 환상적”이라고 거듭 말했다. 그는 또 “서울은 자연의 도시(the city of nature)”라며 “구불구불하고 푸른 산을 도심에서 볼 수 있고, 큰 강줄기를 끼고 있고, 바다가 가깝다. 극도로 풍요롭고 아름다운 도시”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지나치게 크거나 닫힌 상자 같은 건물로 지을 수 없어 건물 규모를 분할했다. 1층에도, 꼭대기층에도 자연 풍광을 끌어들이고 싶었다”고 했다.

 건축가, 군인처럼 첨단 기술을 꿰뚫어야

 렌조 피아노는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협업해 왔다. 예컨대 휴스턴의 메닐 컬렉션 미술관은 지붕과 천장을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 자연채광 아래 미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연채광을 금기시해 온 건축의 룰을 첨단 기술로 넘어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 역시 첨단 공법으로 에어컨 없이 지어진 미국의 첫 공공건축물이다. 그는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우리는 기술의 한계를 밀어붙이며 다음 단계로 ‘점핑’하려고 몸부림친다. 모든 프로젝트가 모험이었다”고 말했다.

●‘하이테크 건축의 대명사’처럼 불린다.

 “극도로 새로운 것을 실험하며 도전해 온 것은 맞다. 하지만 ‘하이테크 건축’이란 말은 어폐가 있다. (녹음하기 위해 켜둔 기자의 스마트폰을 가리키며) 지금 당신은 왜 어마어마하게 큰 옛날 녹음기를 들고 와 손으로 돌려가며 녹음하지 않나(웃음). 바로 그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항상 첨단 테크놀로지를 쓰며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거다. 한계에 도전하며 새 영역을 발견해 나가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가능한데도 과거의 기술에만 집착하는 것이야말로 본성에 반하는 것 아닌가. 테크놀로지를 밀어붙이지만, 중요한 건 그게 테크놀로지 그 자체를 위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테크놀로지는 버스와 같은 것이다. 당신이 가고 싶은 곳, 즉 목적지에 데려다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가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호기심이다. 건축은 인간에 대한 관심을 과학으로 녹여내 표현하는 것이다. 또 건축가는 군인들처럼 첨단 기술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피아니스트가 건반을 어떻게 눌러야 하는지 알아야 하는 것처럼 당연한 거다. 그래야 기술이 눈에 너무 드러나지 않으면서 건축물 안에 녹아든다. 빌딩이 만들어내는 일에는 마술(magic)이 필요한데, 그게 과학으로 하는 마술이다. 그런 점에서 건축가는 사회학자이고, 시인이며, 과학자가 돼야 한다.”

●세계 곳곳에서 많은 작업을 했는데, 이것들을 꿰뚫는 공통점이 있다면.

 “ 전에 한 작업과 비슷한 것을 만들어내려 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그리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 ‘스타일’이라는 말이다. 스타일은 ‘가짜(fake)’다. 건축가에게 스타일이란 창조적 자유를 옭아매는 덫이다. 얄팍한 고무도장이다. 스타일보다 훨씬 심오하고 중요한 게 ‘일관성(coherence)’인 것 같다. 일관성이야말로 건축가가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드러내준다.”

●새 작업을 맡을 때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나.

 “우리 작업실에서 다같이 습관처럼 하는 일이 있다. 매일 아침 ‘왜 이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지’를 묻는 거다. 계속 묻는다. 의미를 찾을 때까지. 이것은 정말 필요한 일이다. 만약에 이 질문에 충분한 답을 얻지 못하면 그 프로젝트는 맡지 않는다. 거만해서가 아니다. 자유는 인생의 중요한 퀄리티다. 프로젝트를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게 하는 것은 규모도, 돈도 아니다. 원하면 더 많은 프로젝트를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을 고민해서 하고 싶은 일, 의미 있는 일을 하기로 결정한다. 이게 자유다.”

렌조 피아노가 일하는 법

직원 18개국 출신 … ‘나’ 대신 ‘우리’ 강조
용산 ‘트리플 원’ 모형 수십 개 가져와

RPBW(렌조 피아노 빌딩 워크숍, Renzo Piano Building Workshop) 그가 이끄는 건축 설계사무소 이름. 협력과 팀워크를 강조한 것이다. 뉴욕·파리·제노바 3곳에서 각 50~60명 정도가 일한다. 스태프는 18개국 출신으로 구성돼 있다. 렌조 피아노는 인터뷰에서 ‘나’라는 주어를 거의 쓰지 않고, ‘우리’라는 표현을 주로 썼다. 엔지니어를 포함한 다수의 파트너, RPBW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일이라는 의미다. 직원이 몇 명이냐고 물었을 때 깜짝 놀라며 “우리에게 직원(employee)이라는 말은 없다”고 답했다.

모형 만들기에 대한 집착 그는 ‘장인정신 없이 만드는 건 모두 가짜(fake)’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모형 만들기에 엄청난 열정을 쏟는 것도 그런 철학을 보여준다. 지난달 초 용산국제업무지구 트리플 원 빌딩 디자인 점검을 위해 한국에 왔을 때 모형 수십 개를 가져와 다른 건축가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 만들어놓은 것의 일부만 가져왔는데도 항공 운송비가 2000만원이 넘었다고 한다. 그는 “모든 디테일을 모형으로 만들며 부품 하나하나에 신경쓰는 게 내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공(construction)에 대한 경외심 렌조 피아노의 아버지는 시공업자(builder), 즉 집 짓는 사람이었다. 어려서부터 집·건물을 짓는 행위 자체에 경외심을 느꼈다고 한다. 지금도 그는 설계뿐 아니라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에 대한 애착이 크다. “건축가는 무엇보다 건설 인부다. 만약 손에 흙 묻히기를 꺼리면 그는 건축가가 아니다”고 했다.

세일링에 대한 열정 렌조 피아노는 세일링 매니어다. “‘나는 빌딩’(flying building)을 만드는 게 평생 간직해온 꿈”이라고 했을 정도. 세일링에 중요한 것은 바람이 아니라 보트며, 부력과 가벼움이 세일링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건축에 있어서도 가벼움과 투명함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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