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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컴퓨터등 신기술 주력 세계 10대 연구소 꼭 진입"

중앙일보

입력

“2010년 세계 10대 연구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박호군 원장은 지난 10일 KIST 창립 35주년을 맞아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산파역을 담당해왔던 KIST의 위상을 다시 한번 높이기 위해 ‘KIST 비전21’프로그램을 만들어 추진 중이다. 비전 21은 ▶차세대 연료전지▶신개념 전자소자▶사이버 영상기술▶화합물군 단백질체를 이용한 병원체 제어▶광컴퓨터▶세포 표면 당단백질 제어 등 6대 기술을 10년에 걸쳐 개발한다는 전략.

KIST가 창립 초기에 비해 역할이 줄어든 것은 물리·화학·기계·전자 등 각분야 전문 연구소들이 분리·독립했고,민간 부문의 연구도 괄목할 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 원장은 유일한 정부출연연구소로서 KIST의 기능과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21세기에는 기초와 응용기술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단기 성과 위주의 산업기술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신(新)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대형·원천기술 개발로 눈을 돌릴 계획입니다.”

그는 그동안 KIST가 개발한 기술의 산업화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KIST가 주축이 돼 홍릉 주변 정부출연연구소·대학 등을 묶어 만든 ‘홍릉벤처밸리’가 그것.현재 KIST 내 벤처단지에 24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올해 안에 65개사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KIST 등 주변 대학에서 나오는 기술을 받아 산업화하는 역할도 한다.

박 원장은 “과학자들에게 돈을 주자마자 결과를 내놓으라고 재촉하는 것은 뿌리가 얕은 속성 과일나무를 키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정부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연구기관들을 평가해줄 것을 부탁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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