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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가구 소득 도시근로자의 46%

중앙일보

입력

장애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8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월233만원)의 4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2000년도 장애인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들은 가구소득이 이처럼 적은데다 장애로 인해 의료비,교통비 등 월 15만8천원을 추가 지출해 경제적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들은 또 전체 경제활동인구 63만6천654명 가운데 71.6%만 직장을 갖고 있어 실업률이 일반인의 7배 수준인 28.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95년 실태조사 당시 실업률은 27.4%로 5년 사이에 장애인 실업률은 1%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취업 분야도 농업(25.6%), 단순노무직(23.4%), 자영업 등 서비스직(21%) 등에 편중돼 있어 1인당 평균소득이 상용근로자(작년 6월 기준 월 183만7천원)의 43.1%( 79만2천원)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장애인수는 144만9천496명으로 95년의 105만3천468명보다 37.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늘어난 숫자 중 25만여명은 자연증가분이고 나머지는 장애인복지법 개정에 따라 장애인 범주에 정신장애, 만성 중증신장병, 심장장애, 자폐증, 정신장애(뇌병변장애) 등 5개 유형이 추가된 데 따른 것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장애인출현율(인구 100명당 장애인수)은 3.09%(남성 3.86%, 여성 2.34%)로 95년의 2.35%보다 0.74%포인트 높아졌으나 아직 미국(20.6%), 호주(18%), 독일(8.4%), 일본(4.8%)보다는 크게 낮았다.

유형별로는 ▲지체장애 60만5천127명 ▲정신장애 22만3천246명 ▲시각장애 18만1천881명 ▲청각장애 14만8천707명 ▲언어장애 2만6천871명 ▲정신지체 10만8천678명 ▲발달장애 1만3천481명 ▲정신장애 7만1천797명 ▲신장장애 2만5천284명 ▲심장장애 4만4천424명 등이다.

장애 원인별로는 사고, 질환 등 후천성 장애가 89.4%였고 나머지는 선천성(4.4%), 출산시 장애(2.3%), 원인 불명(3.9%)였다. 이는 정상인도 언제든지 장애를 갖게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여서 주목된다.

95년에 이어 5년만인 이번 조사는 전국 836개 사회복지시설과 장애인 가구 4만4천곳(실제 참여 3만9천411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복지부는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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