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으로 채권펀드 고수익 행진 지속

중앙일보

입력

채권 금리 하락에 힘입어 채권 펀드들이 고수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5일까지 만기 1년 이상인 장기 채권형 펀드(시가평가)의 평균 수익률은 1.60%에 달한다. 이를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무려 19% 수준이다.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 채권형 펀드도 1.44%(연 환산 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말 판매한 국고채형 비과세펀드는 올 들어 1.70%의 수익률을 올려 연 수익률로 따지면 20% 이상의 고수익을 냈다.

채권 펀드들이 이같이 고수익을 올린 것은 올 들어서도 채권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며 보유 채권에 대한 평가이익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고채 3년물의 경우 6일 금리는 5.28%로 지난해 말보다 1.42%포인트나 급락했다.

신용등급이 AA-인 회사채는 이날 6.89%로 1.2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반해 비교적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BBB- 회사채는 이 기간 중 0.27%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그러나 채권 펀드들이 이같은 고수익 추세를 지속할지는 불투명하다.

채권 펀드들이 많이 사들인 국고채의 경우 수익률이 연일 사상 최저치여서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공채는 농협.주택은행.국민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풍부한 자금을 이용해 적극 매수하며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회사채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 매수세가 회사채로 옮겨갈 경우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 국공채 펀드에 가입했을 경우 기대 수익률은 5%대에 불과하며 국고채 금리가 1% 올라갔을 경우 펀드 수익률은 1~2% 하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금 채권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라면 국공채 펀드보다 BBB급 채권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BBB급 채권은 그동안 시장에서 외면당하며 금리가 높은 상태인데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 대책으로 부도 위험이 줄어들고 있어 투자할 만하다는 것이다.

현대투신운용 박성원 채권전략팀장은 "최근 회사채 거래 회복 조짐으로 회사채 금리 하락 가능성이 큰 만큼 지금은 BBB급 회사채에 투자하거나 관련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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