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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백신 다발성경화증과 무관

중앙일보

입력

B형간염 백신이 중추신경계 질환인 다발성경화증(MS)을 유발하거나 재발시킬 위험이 있다는 우려는 근거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B형간염 백신은 건강한 사람에게 MS를 유발하지 않으며 MS환자들에게 재발을 촉진시키지 않는다는 2건의 연구보고서가 미국의 의학전문지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메디신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B형간염 백신은 1982년에 처음 개발돼 성인들에게 접종이 시작되었고 1991년부터는 아이들에게도 접종이 권고되고 있으나 그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아직까지 해소되지않고 있다.

작년 9월에는 B형간염 백신이 MS를 재발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MS환자에 대해서는 B형간염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매우 높은 사람들에게만 접종해야 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되었다.

또 1998년 프랑스정부는 B형간염 백신이 MS를 비롯한 신경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대대적인 B형간염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도 했다.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의 알베르토 아스케로 박사는 연구보고서에서 MS에 걸린 간호사 192명과 MS환자가 아닌 간호사 645명을 대상으로 B형간염 백신 접종여부를 조사한 결과 접종한 간호사들이 접종하지 않은 간호사들에 비해 MS 발생 위험이 높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스케로 박사는 이 결과로 미루어 B형간염 백신은 안전하며 따라서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대학의 새미 수이사 박사는 또다른 연구보고서를 통해 MS 발병후 최소한 1년안에 증세가 재발된 MS환자 6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B형간염 백신 접종여부가 MS 재발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밴더빌트대학 의과대학의 브루스 젤린 박사와 윌리엄 샤프너 박사는 이 조사결과들은 B형간염 백신 접종이 건강한 사람이나 MS환자 모두에게 안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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