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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 현대적으로 각색한 새 애니 '별주부 해로'

중앙일보

입력

용왕의 병이 깊어 치료약인 토끼의 간을 구하러 뭍으로 올라간 거북이 해로. 토끼 토레미를 발견해 용궁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어린 나이에 사냥꾼의 총에 부모를 잃고 홀로 씩씩하게 자란 토레미에게 그만 반해버린 것. 우정이냐 충성이냐를 놓고 해로의 갈등이 시작된다.

10일 개봉하는 만화영화 '별주부 해로' 는 전래동화 '별주부전' 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토끼를 용왕의 손에 넘기면 그만인 게 별주부의 역할이다. 목적 달성을 위한 임무 완수. 여기까지는 어른의 논리고 어른의 세계다.

그러나 해로와 토레미는 사냥꾼의 총부리를 피해다니며 두터운 우정을 쌓는다. 해로는 부모 없는 토레미에게 힘이 되주고 싶다. 이 부분이 어린이 관객의 공감을 얻는 이유다.

다만 너구리.고양이.하마.타조.원숭이 등 다양한 조연급 캐릭터를 개발했지만 원숭이 형제와 타조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개성을 발휘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굳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조연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영화의 집중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음악이나 그림 등은 한층 발전한 수준이다. 음향.편집 등 후반 작업에도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제작사인 한신 코퍼레이션 측은 "어린이용 만화영화지만 온 가족이 볼 수 있도록 각 분야의 전문 인력을 투입, 완성도를 높이려 애썼다" 고 밝혔다.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의 애니메이션을 담당한 박시옥씨가 애니메이션 감독을 맡았다.

여성 4인조 핑클의 음악을 작곡한 김혜지씨가 사운드트랙을, '쉬리' '단적비연수' 등을 편집한 베테랑 편집기사 박곡지씨가 편집을 했다.

국산 애니메이션으로는 올해 첫 개봉작인 이 영화는 미니멈 개런티(현지의 배급 대행사에서 보장하는 최소한의 수입) 6백13만달러(한화 약 74억원)에 미국 수입사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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