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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일본, 월드컵 명칭서 '한-일' 삭제

중앙일보

입력

한국과 일본 월드컵조직위원회 사이에 민감한 사안이었던 2002 월드컵 공식 명칭문제가 일단락될 전망이다.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는 월드컵 관련 인쇄물에서 '한국/일본' 을 아예 빼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는 지난달 29일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 사무총장 회의에서 월드컵 명칭에서 개최국 이름을 넣을 경우는 '한국/일본' 순서를 변경할 수 없다고 확인한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JAWOC는 이에 따라 입장권 판매 포스터와 입장권 신청서에도 국가 명칭을 뺄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3자 사무총장 회의가 개최된 날부터 JAWOC는 일본어 홈페이지의 각종 글에서 '한국/일본' 을 삭제했다.

3자 사무총장회의 직후 FIFA는 월드컵 명칭으로 ▶2002 FIFA World Cup Korea/Japan▶2002 FIFA World Cup▶FIFA World Cup을 사용하도록 한국.일본 월드컵조직위원회에 다시 통보했다.

1996년 12월 FIFA 집행위원회에서는 결승전을 일본에서 치르는 대신 명칭은 '한국/일본' 으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JAWOC는 그동안 일본어 홈페이지나 월드컵 D-5백일 행사의 간판, 각종 유인물에 '일본/한국' 이라고 명기해 말썽을 빚었다.

KOWOC는 일본측으로부터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일본이 국가명을 뺀 두번째 명칭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병택 홍보실장은 "더 이상 명칭 문제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될 것" 이라며 파문이 속히 가라앉기를 희망했다.

한편 미국 CNN 사이트의 월드컵 방에서는 '일본이 자국 관중에게 팔 티켓에 일본 명칭을 먼저 써도 되는가' 라는 인터넷 투표가 개설돼 있다.

1일 오후 9시 현재 2만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쓰면 안된다' 는 의견이 89%로 '써도 괜찮다' (11%)를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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