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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디트로이트의 희망' 애덤 페티존

중앙일보

입력

이미 팀의 에이스급으로 성장해 버린 제프 위버의 동기생 애덤 페티존을 보면, 심리적 부담이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다.

페티존은 1998년 프레스노 대학의 동기생인 위버의 뒤를 이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2순위로 지명됐다. 그러나 위버가 현재까지 팀의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음에 반해 페티존은 빅리그 승격을 앞둔 2000시즌의 스프링캠프서부터 초조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는 두 가지 원인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이미 주축투수로 발전한 위버에 대한 지나친 경쟁의식과 주의의 기대로 인한 심리적인 부담으로 풀이된다. 마이너리그에서의 1년이 그를 초조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의 심리적인 부담은 팔꿈치와 등부상까지 이어졌다. 평균 91-2마일을 보이던 패스트볼이 87마일정도로 떨어지자 페티존은 무리한 투구를 하기 시작했고, 무리는 곧 부상을 불러왔다.

부상은 다시 전체적인 투구폼과 주무기의 변화를 불러왔다. 호쾌했던 오버핸드 투구폼은 쓰리쿼터로 변했고, 즐겨 사용했던 낙차 큰 커브는 팔의 각도 변화로 인해 슬러브로 대체할 수 밖에 없었다.

부상 이후 그의 성적은 처참하기 이를 때 없다. 트리플A 톨레도 머드핸즈에서 7번의 선발출장을 통해, 4패와 방어율 6.69를 기록했으며, 또한 39이닝동안 22개의 볼넷을 허용한 사실은 제구력을 주무기로 하는 그에겐 치명적인 기록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팀은 2001시즌 스프링캠프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시즌 중반 이후 메이저리그 승격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상으로 얻은 휴식으로 인해 '데드 암(dead-arm)'으로 보이던 스피드 하락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더불어 지저분하다고 평가받는 패스트볼의 무브먼트 역시 예전의 위력을 회복했으며, 톰 글래빈(애틀랜타)을 연상시키던 핀포인트 컨트롤의 위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아직은 새로운 투구폼에 대한 적응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비록 빠르지 못한 볼이지만 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사용하는 페티존의 볼 배합은 그의 대담성과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에 대한 반증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엔 난타당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페티존의 부상으로 릴리프투수인 C.J 니코스키를 선발로 중용하며 무리수를 써야만 했던 타이거스로서는 위버에 이어 페티존까지 정상적인 성장을 보인다면 노령화된 투수진을 세대교체 할 수 있을 것이다.

타이거스로서는 뉴욕 메츠의 트리플 A팀인 노포크와 더불어 추운날씨로 인해 유망주들을 도태시키는 톨레도의 낮은 기온속에 페티존을 오랜 시간 남겨두진 않을 것이며, 늦어도 올스타전 이후에는 빅리그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제2의 제이미 모이어'를 기대하며.

애덤 페티존 (Adam Pettyjohn)

- 디트로이트 선발투수
- 1977년생
- 190cm, 86kg
- 좌투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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