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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은행에 현대건설 8천억 지원 요청키로

중앙일보

입력

정부는 1일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현대건설에 ▶4억달러의 해외공사 보증▶아파트 분양권 담보 4천억원 대출 등 8천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은행권에 요청하기로 했다.

대신 현대건설이 자구노력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거나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대출금을 출자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진념(陳稔)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자민련 의원 연찬회에서 "현대건설 출자 전환은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마지막 카드로는 생각하고 있다" 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대가 자구노력과 신규 자금 지원을 통해 독자 생존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하되 최악의 경우 채권단의 출자 전환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의미" 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현대건설이 요청한 해외공사 보증을 산업은행 주도로 하고, 은행권이 기피하는 아파트 분양권 대출도 해주도록 요청해 지원한 뒤 경영이 정상화하지 않으면 채권단이 출자 전환을 하는 '선 지원-후 출자 전환' 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날 경제장관 간담회는 또 산업은행의 회사채 신속 인수 제도가 현대전자 등 특정 기업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고 시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임을 적극적으로 알려 미국 등과의 통상마찰 소지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칠레간 자유무역 협정 체결 추진과 관련한 농산물 관세 인하 문제와 오는 6일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4대 부문 개혁 점검 회의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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