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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위성과 발사체 기술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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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30일 우주발사장이 들어설 우주센터 부지가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로 최종 확정됨에 따라 계획대로라면 오는 2005년께 국내에서 인공위성이 발사되는 장면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공위성과 이를 우주로 싣고 가는 발사체에 대한 국내기술의 현주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위성기술= 우리나라는 현재 7개의 위성을 보유한 세계 20위권에 드는 인공위성 보유국이다.

    현재 지구를 돌고 있는 국내 인공위성 중 무궁화위성 1,2,3호는 방송통신을 위한 중계위성이고 우리별 1,2,3호위성은 과학실험위성이다.

    또 지난 99년 12월 발사됐던 아리랑 1호는 국내 최초의 실용위성으로 통신, 방송 등 상업용도와 함께 기상, 환경, 지형관측 등까지 수행할 수 있는 위성으로 정부는 아리랑 1호를 포함해 오는 2015년까지 모두 실용위성 8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위성개발계획은 90년 이후에야 뒤늦게 시작됐다.

    지난 92년 8월 아리안4 발사체에 의해 발사된 우리별 1호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적위성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인공위성연구센터가 영국의 서리대학으로부터 3년간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됐다.

    이어 지난 99년 5월 인도에서 발사된 우리별 3호는 우리나라가 영국으로부터 첫 기술을 전수받은 지 9년만에 독자설계에 의해 소형위성모델을 개발한 것이 본격적인 자체 위성연구라고 할 수 있다.

    아리랑 1호는 통신기능 외에 기상, 지형관측 등 다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실용위성으로 지난해 강원도 산불 등 국가 재난시에도 사용되기도 했다.

    아리랑 1호의 관측 해상도(解像度)는 6.6m로 우리별 3호보다 5배이상 선명하다.

    오는 2003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중인 아리랑 2호의 해상도는 미국의 아이코누스위성과 비슷한 1m로 세계적인 수준의 관측이 가능해진다.

    해상도란 관측물체의 정밀촬영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해상도가 6.6m이면 6.6m간격으로 물체를 인식해 촬영한다는 뜻이다.

    현재 지구주변을 돌고 있는 인공위성은 대략 5천개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중 절반정도를 군사위성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각국이 발사시기 및 용도를 극비 사항으로 다루고 있어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나머지는 통신 기상항해 탐사용 위성들이다.

    무궁화위성은 방송통신용 위성으로 지상 3만6천㎞ 근처의 상공에 위치하는 정지위성이다.

    무궁화위성은 지구를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지구의 자전속도와 같아 지상에서 보면 하늘에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관측위성은 비교적 낮은 고도 수백㎞의 상공에 위치해 하루에도 몇번씩 지구를 돌며 지상을 촬영하고 있다.

    우리의 위성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나 최근 몇년간 빠른 발전을 거듭해왔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KAIST 인공위성센터가 서리대학의 지원을 받아 92년 우리별 1호를 개발, 발사한 이래 우리나라는 평균적으로 매년 위성을 발사해온 셈이다.

    향후 추진계획을 보면 2002년까지 우리별 4호에 해당하는 과학위성 1호, 2005년까지 과학위성 2호를 개발하는 한편 다목적 실용위성 2호를 2003년까지, 3호를 2006년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리랑1호의 조립과정을 총괄한 한국항공우주연구소는 오는 2003년에 발사될 해상도 1m의 초정밀 아리랑2호를 국내 기술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발사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발사체(로켓) 연구는 위성개발보다 어려운 분야이다. 현재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 브라질. 카자흐스탄. 호주. 이스라엘. 파키스탄. 캐나다 등 12개국만이 자체 발사체를 개발한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미국과의 미사일 협상 문제로 발사체 기술 개발이 부진했었다.

    88년 과학관측로켓에 대한 기반연구를 시작으로 93년 1단형 과학로켓, 98년 2단형 과학로켓 발사에 성공했으나 이것도 우주에 진입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무궁화위성 3호를 쏘아올린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의 `아리안''이나 미국 록히드마틴의 `델타 '' 등을 한번 사용하는데 드는 비용은 1억달러 내외로 발사체를 개발하지 못하면 외국의 발사체를 빌리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계속 감수해야 한다.

    과학기술부는 지난해 말 제6차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에서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을 수정, 2015년까지 모두 5조1천570억원을 투입해 당초 2005년까지 과학위성용 100㎏급 발사체를 개발키로 한 것을 2010년까지 1t급 발사체 개발로 확대키로 했다.

    과기부는 또 오는 2015년까지 정지궤도 위성인 무궁화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1.5t급 발사체도 추가로 개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 한.미간 미사일 사거리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국내 발사체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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