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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세자르상 후보 발표

중앙일보

입력

올해로 26번째를 맞는 세자르상 후보가 29일 발표되었다.

특히,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역시 작년에 평론가들의 호평 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아녜 자우이와 장-삐에르 바크리 커플의 '다른 사람들의 취향(Le Gout des autres)'과 칸느영화제 경쟁부분 출품작이었던 도미니크 몰의 '당신의 행복을 바라는 해리(Harry, un ami qui vous veut du bien)'이다. 이들 두 작품 모두 9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되어 경합을 벌인다.

그외, 파트리샤 마주이의 '생-시르(Saint-Cyr)'도 8개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베르나르 랍의 '맛에 관한 사건(Une Affaire de gout)'이 5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되었다. 다음은 주요부분 수상 후보작들이다.

남우주연상 후보
장-삐에르 바크리 '다른 사람들의 취향(Le Gout des autres)'
샤를 베링 '애정의 운명(Les Destinees sentimentales)'
베르나르 지로도 '맛에 관한 사건(Une Affaire de gout)'
파스칼 그레고리 '장르의 혼란(La Confusion des genres)'
세르즈 로페즈 '당신의 행복을 바라는 해리(Harry, un ami qui vous veut du bien)'

여우주연상 후보
엠마누엘 베아르 '애증의 운명(Les Destinees sentimentales)'
이자벨 위뻬르 '생-시르(Saint-Cyr)'
줄리엣 비노시 '생-삐에르의 과부(La Veuve de Saint-Pierre)'
뮤리엘 로벵 '마리-린느(Marie-Line)'
도미니끄 블랑 '스탠드 바이(Stand By)'

최우수 영화상 후보
'다른 사람들의 취향(Le Gout des autres)'
'당신의 행복을 바라는 해리(Harry, un ami qui vous veut du bien)'
'상처받은 영혼들(Les Blessures assassines)'
'생-시르(Saint-Cyr)'
'맛에 관한 사건(Une Affaire de gout)'

최우수 감독상 후보
아녜 자우이 '다른 사람들의 취향(Le Gout des autres)'
도미니크 몰 '당신의 행복을 바라는 해리(Harry, un ami qui vous veut du bien)'
장-삐에르 데니 '상처받은 영혼들(Les Blessures assassines)'
빠트리샤 마주이'생-시르(Saint-Cyr)'
마띠유 카소비츠 '크림슨 리버(Les Rivieres pourpres)'

올해 세자르상은 다니엘 오떼이를 위원장으로 2월 26일 샹제리제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스오피스 소식(1/17~1/23)

프랑시스 베베 감독의 새영화 '플래카드(Le Placard)'가 1백만 이상을 동원하여 1위로 개봉했다. 이는 작년 최고의 흥행을 거둔 '택시2' 이후 프랑스 영화로는 개봉 첫주 최고 기록이다.

톰 행크스의 '캐스트 어웨이'도 '세상에 홀로(Seul au monde)'라는 제목으로 개봉해 5십만 정도의 관객을 거두고 2위를 기록했다. '캐스트 어웨이'는 골든 글로브 수상과 같은 호재가 있었지만 프랑스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플래카드'의 주인공인 프랑수아 삐뇽. 프랑시스 베베 감독의 극중 페르소나인 삐뇽은 9년 만에 다시 코미디를 연기한 프랑스 최고의 연기파 배우 다니엘 오떼이가 맡았다. 그외 제라르 드빠르디유나 띠에리 레르미트, 미셀 라로크 등 내노라는 프랑스 배우들이 거의 출연했다. 콘돔회사에서 일하는 삐뇽은 무능력하기로 소문난 해고대상 1호. 자신의 퇴직사실을 알게되는 날, 옆집사람으로부터 동성연애자라는 루머를 흘려 주의를 끌어보라는 충고를 듣고 실행에 옮긴다. 회사에서는 동성연애자라는 이유로 해고했다는 누명을 쓰지 않기 위해 삐뇽의 해직을 유보하는데, 이때부터 상황은 완전히 뒤바뀐다.

99년 최우수남우주연, 남우조연, 최우수 각본상 등 3개의 세자르 상을 수상한 '바보들의 저녁식사' 이후 2년만에 새로운 작품을 내놓은 베베 감독은 '플래카드'로, 로빈 윌리암스가 게이역을 맡았던 '버드 케이지'나 '투캅스'가 참조했다는 '파트너'의 시나리오 작가 출신 감독답게 역시 최고의 코미디 작가라는 찬사를 다시 한번 받았다.

르 피가로의 끌로드 베네르는 "익살스러운 상상력을 마음껏펼친 코미디"라고 극찬했고, 르 누벨 옵세르바떼르의 알랭 리우는 "웃음을 멈출수 없는 성공한 코미디", 르 뿌엥의 올리비에 드 브륀은 "근래에 보기드문 수작 코미디", 렉스프레스의 에릭 리비오는 "조급하지않지만 빠른 리듬으로 적소에 웃음을 주는 코미디"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찬사만 있는건 아니다. 르몽드의 사무엘 브룬펠드 경우에는 "주제는 대담하지만 통속극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혹평했고, 뗄레라마의 베르나르 제냉도 "진부하고 활력없는 코미디"라고 했다. 제목 '플래카드'는 말그대로 뭔가를 알린다는 뜻이다.

지난주까지 1위를 유지했던 브루스 윌리스의 '언브레이커블(Incassable)'은 3위로 밀려났지만 한달동안 3백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고,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로버트 드니로의 코미디 '밋 더 패런츠'는 '장인과 나(Mon beau-pere et moi)'라는 제목으로 3주만에 1백만을 겨우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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