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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뭍’ 되고 땅값 23.8% 뛰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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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시·군·구 가운데 경남 거제시의 땅값(개별공시지가 기준)이 가장 많이 올랐다. 상승률은 23.8%다. 2010년 12월 거가대교 개통으로 관광객이 늘고 조선업 활성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2 전국 개별공시지가’를 30일 발표했다.

 251개 시·군·구에서 거제 다음으로 땅값이 많이 오른 곳은 강원 평창군(15.1%), 경기 여주군(13.1%), 강원 정선군(12.6%) 순이다. 평창과 정선은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의 영향을 받았고, 여주는 양평으로 이어지는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이라는 호재를 맞았다.

 16개 시·도 중에선 강원(8.8%)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강원도는 지난해(4.1%)에도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겨울올림픽과 함께 강릉~원주 간 제2영동고속도로 등 각종 기반시설 구축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4.9%)도 신항만 개발사업과 기장군 원자력 과학단지 사업, 사상구 경전철 개통 등의 영향으로 전국 평균(4.5%)보다 많이 올랐다. 광주광역시(1.4%)는 재래상가 지역과 기존 주택지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우산구역 재개발과 평동산업단지 등 상승 요인이 약해졌다.

 서울(3.7%)은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보금자리주택 등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뉴타운 사업 재검토와 한강르네상스 사업 중단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서울 안에서는 용산구(7.4%)의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청진동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종로구(5.3%), 상업·업무지대 확장의 영향을 받은 마포구(4.9%) 등의 상승폭이 서울 평균보다 높았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점, 9년째 최고가=서울지하철 명동역 인근에 있는 화장품 가게 ‘네이처리퍼블릭’의 부속 토지(충무로1가 24-2)는 9년째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으로 조사됐다. 가격은 1년 전보다 4.3% 오른 3.3㎡당 2억1450만원이다. 이곳의 월 임대료는 1억5000만원으로 이 회사의 대표상품인 ‘수딩젤’(3300원) 4만5000개를 팔아야 벌 수 있는 돈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김미연 홍보이사는 “중국·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오면서 매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매장은 매달 1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관광객이 이 가게에 계속 몰리고 있어 앞으로도 몇 년 동안은 땅값 1위 자리를 지킬 것 같다”고 내다봤다.

◆개별공시지가=정부가 공시하는 개별 토지의 단위면적(㎡)당 가격. 올해는 2012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3119만 필지의 땅값을 산정해 5월 31일 공시한다. 재산세 등 각종 세금의 과세표준이 된다. 개발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의 부과기준 등으로도 쓰인다. 토지 소재지 관할 시장·군수·구청장이 소유자에게 우편으로 개별 통지한다. 토지 소재지 관할 시·군·구청 홈페이지 및 국토해양부 홈페이지의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개별 공시지가 열람사이트)와 관할 시·군·구청에서 열람할 수 있다. 땅값에 불만이 있으면 6월 29일까지 관할 지자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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