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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사기행위, 수수방관만 할텐가?

중앙일보

입력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이면 온라인 사기행위로 인한 피해가 155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는 피해액이 5년 동안 10배 가량 증가할 것임을 의미한다. 게다가 더욱 심각한 일은 온라인 상인들이 사기행위에 대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온라인으로 장사를 하고 있다면 시선집중! 온라인 상인들이 신용카드와 현금카드 사기행각을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한 향후 5년 동안 수십 억 달러의 손해를 입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 19일 메리디언 리서치(Meridien Research)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점차 많은 거래가 이뤄지면서 온라인 지불 사기도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즉, 2000년의 세계적 피해액수가 16억 달러이던 것이 2005년이면 155억 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메리디언 애널리스트인 잔 커패친은 사기방지 기술이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아니지만, 예상되는 사기 증가의 최대 요인은 상인들의 30%만이 사기 방지 기술을 사용한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메리디언은 금융 서비스 산업과 연관된 기술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제공한다.

지난 달 한 해커가 에그헤드닷컴(Egghead.com)의 고객 데이터베이스에 침입해 300만 개 이상의 신용카드 정보를 노출시켰다. 물론 이 회사는 자사가 저장해놓은 신용카드 번호를 이 침입자가 전혀 손대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 사고는 온라인 신용카드 사용의 안전성과 사기행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고메즈(Gomez)의 금융 서비스 애널리스트인 머라이어 캠벨 홀트는 온라인 거래가 대폭 증가하고, 특히 사기행위를 범하는 사람들의 수법이 좀더 정교해짐에 따라 상인들이 온라인 사기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게다가 온라인 상인들이 대부분의 사기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기 때문에 그들이 사기행위를 막아야 할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된다고 지적했다.

일회용 카드번호와 스마트 카드

지난해 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MBNA, 디스커버(Discover)를 비롯한 수많은 신용카드 발급업체들이 한 번만 사용될 수 있는 일회용 신용카드 번호를 도입했다. 또한 신용카드 발급업체들은 스마트 카드, 즉 카드 안에 고객의 개인정보가 담긴 마이크로칩을 내장한 카드를 수년 동안 추진해왔다.

미국에서는 스마트 카드나 일회용 카드가 모두 폭넓은 채택율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 기술들은 앞으로 사기행위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캠벨 홀트가 밝혔다.

"이런 기술들의 채택율이 높아지면, 유효한 카드번호와 사기를 저지를 수 있는 기회가 훨씬 줄어들 것이다."

지불 사기 방지 SW도 또 다른 대안

일부 기업들은 온라인 지불 사기를 막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그들의 기술은 의심스런 거래 패턴을 인식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부터 특정 사기행위와 연관된 시나리오를 탐색하는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런 시나리오의 일례를 들면, 어떤 웹사이트에서 처음으로 구매하는 쇼핑객이 값비싼 품목을 구입한 후 그것을 대금청구 장소와는 다른 주소로 배달시키는 경우이다.

커패친은 이 기술이 완전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기방지 시스템은 현재의 위협에 대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금 훌륭하게 작동하는 것이 6개월 후에도 계속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상인들이 이 기술을 폭넓게 채택하게 되면, 2005년의 전세계 온라인 지불 사기는 57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 메리디언의 예측이다.

사기 방지 시장의 선도기업들에는 HNC 소프트웨어와 사이버소스(CyberSource)가 있다. 이들은 아마존닷컴과 바이닷컴을 고객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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