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에펠탑처럼 엑스포는 색다른 재미 줘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신선영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0회 세계박람회의 입구를 장식하기 위해 세워졌다. 신선영(40) 한국무역협회 부장은 “프랑스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철골 구조물로 만든 높이 300m의 에펠탑을 통해 기술 강국 프랑스의 면모를 뽐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1851년 런던만국박람회부터 시작된 엑스포는 이처럼 각국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전화기·에스컬레이터 같은 최신 제품을 세상에 알리는 장이었다”고 덧붙였다.

 신 부장은 1995년 무협에 입사해 해외마케팅본부에서 주로 일하며 전시컨벤션 전문가로 성장했다. 2010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엑스포 한국기업연합관의 기획·홍보·이벤트를 맡았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박람회 경제학』이라는 책을 냈다. 그는 “엑스포가 성공하려면 관람객에게 교훈보다 새로움과 재미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상하이 엑스포 당시 영국관을 꼽았다. 당시 영국은 길이 80m의 아크릴 수만 개로 건물을 만들었다. 출렁이는 촉수처럼 보이는 아크릴 끝마다 씨앗을 달아 친환경적 이미지를 전달했다.

 현재 무협 최초의 여성 해외주재원으로 베이징에서 근무하고 있는 신 부장은 여수세계박람회 관람객을 위한 팁으로 ‘메시지 곱씹기’를 강조했다. 그는 “상하이 엑스포 때 캄보디아는 ‘내전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앙코르 와트를 전면에 내세워 관광 자원을 강조했다”며 “전시 주최자의 의도를 생각하며 엑스포를 둘러본다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