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600만원 송금 사기 … 친구사칭 사건으로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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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 3월 처음 발생했던 ‘카카오톡’을 이용한 송금 사기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지난 3월 스마트폰 메신저앱인 카카오톡에서 장모(52)씨의 친구를 사칭해 600만원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한 이후 피의자 특정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에 나선 지 2개월여가 지났음에도 피의자의 신원을 파악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22일 “돈이 인출된 은행 주변의 CCTV를 분석하는 등 보강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안을 ‘피의자가 대포폰을 이용해 피해자의 친구를 사칭한 후 돈을 받아 달아난 사기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4월 통신조회·압수수색을 통해 범행에 사용된 통장 개설자가 이모(35·여)씨인 사실을 확인, 이씨를 불구속 입건했었다. 또 대포폰 개설자를 추적하고 은행 ATM기 CCTV를 통해 2명 이상이 가담한 사실은 확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발신지 조회,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사칭한 친구가 범죄와 연관성이 없다는 것은 확인했으나 현재까지 피의자를 검거하지 못해 수법이 해킹에 의한 것인지 여부는 단정해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 관계자는“(이번 사건은) 카카오톡의 보안이 뚫리거나 메신저 피싱에 노출된 사안이 아니다”며 “보안시스템과 관련 없는 단순 사칭 사기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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