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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한마음선원 세운 대행 스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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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비구니계의 큰스님인 묘공당(妙空堂) 대행(大行·사진) 스님이 22일 오전 0시쯤 경기도 안양 한마음선원에서 입적했다. 법랍 63세, 세수 86세.

 1927년 서울 이태원에서 태어난 스님은 50년 강원도 상원사에서 한암(漢岩)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60년 사미니계, 61년 비구니계를 받은 후 인간의 본래 불성(佛性)을 찾기 위해 경기 이천, 충북 제천, 강원 춘천·영월 등을 10년 가까이 떠돌았다. 71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자유인의 도리를 사람들에게 가르치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경기도 안양에 한마음선원의 전신인 대한불교회관을 세웠다. 이후 스님의 삶은 철저하게 대중 포교에 바쳐졌다.

스님은 82년 한마음선원장에 취임했다. 안양 본원 외에 충북 음성, 제주·부산·광주 등 전국 14개 도시에 지원을 마련했다. 87년 미국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독일·태국·브라질 등 전 세계 10곳에 해외 지원도 세웠다. 현재 한마음선원 신도는 15만 명에 이른다.

 스님은 문화 포교에도 힘썼다. 선법가(禪法歌)를 통한 음성 포교, 『천수경』 『반야심경』 등을 풀이한 한글 경전 보급, 주간신문 ‘현대불교’ 창간, 인터넷 포털 ‘부다피아(Buddhapia)’를 활용한 온라인 포교 등을 시도했다. 법어집으로 『한마음요전』 『허공을 걷는 길』 『삶은 고가 아니다』, 오디오북 『내 마음은 금부처』 등이 있다.

분향소는 안양 한마음선원 본원. 영결식은 26일 오전 10시 전국비구니회장으로 치러진다. 031-47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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