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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영화 '쿠스코? 코스코!' 관심

중앙일보

입력

돈.외모.권력을 겸비한, 세상에 남부러울 것 없는 '자아도취형' 황제 쿠스코. 그가 어느날 마녀의 흉계에 빠져 라마로 변한다.

정글 한복판에 버려져 맹수들의 위협에 도망이나 치는 한심한 꼴로 전락한 것. 그럼에도 쿠스코는 '내가 제일 잘 났다' 는 안하무인 식의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

그를 구해주는 것은 '인간의 본성은 원래 선하다' 는 신념에 찬 농부 파차. 파차는 쿠스코와 숱한 역경을 헤쳐나가며 그에게 따뜻한 동료애를 가르친다.

결말은 쿠스코가 라마에서 다시 황제로, 이기주의자에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심성의 소유자로 거듭나는 것.

13일 개봉하는 디즈니의 만화영화〈쿠스코? 쿠스코!〉는 몇가지 점에서 기존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차별된다.

"솜을 넣은 슬리퍼를 신은 쥐처럼 살그머니 등장했다" 는 뉴스위크지의 평처럼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특징인 요란한 뮤지컬적인 요소를 상당부분 제거했다. 악역이 주인공이 맡고 내레이션으로 극을 풀어나가는 점도 색다르다.

원래〈태양의 제국〉이라는 원제에 어울리는 웅장한 대서사극을 만들려다 경영진의 주문에 따라 '가볍고 즐거운 코미디' 로 대폭 수정했다.

이 때문에 주제곡을 맡은 스팅이 미리 만들어 놓았던 10여곡을 모두 폐기하고 두 곡만을 쓰게 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애니메이션의 제목은 '황제의 새로운 흥겨움(The Emperor' s New Groove)' . 제작팀은 영화의 배경이 된 남미의 분위기를 잘 살리기 위해 1996년 마추피추 등을 답사하기도 했다.

극중 잠깐 삽입된 보사노바의 명곡 '이파네마에서 온 여인' 을 발견하는 것도 잔 재미.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개봉돼 지난 7일까지 6천2백만명을 동원해 전미 박스오피스 6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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