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어선 3척 나포 “2억원 내야 풀어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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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북한이 중국 어선 세 척을 나포했다고 국영 중국중앙방송(CC-TV)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중국 어선들이 한국의 서해에서 불법 조업을 하다 해경에 나포되는 경우는 잦지만 북한이 중국 어선을 나포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4월 13일)를 중국이 비판하면서 북·중 관계가 다소 불편해진 상황에서 발생해 주목된다.

 CC-TV는 랴오닝(遼寧)성 선적의 어선 랴오단(遼丹) 23979호가 8일 오전 4시30분쯤 동경 123도57분, 북위 38도5분 해역에서 조업하다 정체 불명의 북한 선박에 나포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같은 해역에서 랴오단 23528호와 랴오단 23536호가 잇따라 같은 북한 선박에 나포됐다. 세 척의 어선에 탄 중국 어민은 모두 29명이다.

 이들 선원은 9일 북한 측이 제공한 위성전화로 중국에 전화를 걸어 “한 척당 40만 위안(약 7380만원)씩 모두 120만 위안을 송금해야 풀려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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