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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혼자 무슨 공동정부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13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공동정부를 제안한 데 대해 “안 원장은 지금은 혼자밖에 없지 않은가”라며 “(공동정부는) 허상”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수유리 국립 4·19 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공동정부가 되려면 민주당이란 당과 세력이 있듯이 공동정부의 파트너인 안 원장도 나름 세력이 있어야 하고 국가 운영과 비전, 정체성이 있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문 고문은 지난 10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과의 후보단일화와 관련, “단순히 경쟁에서 이기는 사람이 후보가 되고 정권을 장악하는 수준이 아니라 함께 연합 공동정부를 구성하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진정한 공동정부의 정신에 충실하려면 내가 제기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받아들이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이어 뉴스Y와의 인터뷰에서도 안 원장에 대한 질문에 “정치 지도자는 국민의 손때가 묻어야 한다. 본인이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모든 것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는 5선을 하며 선거 때마다 속까지 뒤집어 검증했고 국민들과 호흡하며 정치를 해왔다”며 “안 원장도 과감하게 자신과 정체성이 같은 사람들을 모아 세력을 만들고 국민 앞에 평가받으라”고도 했다.

 개헌과 관련해선 “5년 단임제 대통령을 4반세기 했지만 어떤 대통령은 본인이 감옥을 가거나 어떤 분은 자제분이 감옥을 갔고, 어떤 대통령은 본인이 돌아가시기도 했다”며 “이제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열기 위해 권력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해 “이 정부를 만드는 데 참여했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앞에 깊이 사과한다”며 “아무리 대통령이랑 가까운 사람이라도 덮으면 안 되고 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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