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시장, 연초부터 달아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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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EF쏘나타 새 모델이냐, 기아의 옵티마냐, 르노삼성의 SM5냐...

기아자동차 옵티마가 2개월째 판매수위를 차지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EF쏘나타 새 모델을 이달초 내놓을 예정이고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도 최근 판매실적에서 EF쏘나타를 제치는 등 선전, 중형차시장이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옵티마는 지난해 12월 4천813대가 팔려 시판 4개월만인 지난 11월 EF쏘나타로부터 빼앗은 1위 자리를 2개월째 지켰다.

뼈대가 같으면서 EF쏘나타의 `아우격'인 옵티마는 7월10일 시판된 이후 8월 7천 74대로 최대 판매대수를 기록한 다음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위축으로 9월 5천784대, 10월 5천467대, 11월 5천127대, 12월 4천813대로 점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추세.

중형차 뿐 아니라 전차종을 통틀어 2년 가량 연속 판매량 수위를 지켰던 EF쏘나타의 지난해 판매는 7월 1만3천340대로 정점에 오른 뒤 8월 1만981대,9월 7천985대, 10월 6천753대 등으로 급감하다 11월 5천113대로 옵티마에 근소한 차로 처음 1위 자리를 내줬으며 12월에는 3천824대로 뚝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SM5는 다른 업체의 동급 차종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매 대수를 11월 2천611대에서 12월에는 3천850대로 늘려 EF쏘나타를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처음 2위로 올라서는 등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현대차는 오는 9일 기존 EF쏘나타의 외관을 크게 바꾼 후속 모델을 내놓는 즉시 고지를 탈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EF쏘나타 판매가 급감한 것은 신모델 론칭을 앞두고 고객들이 구입을 유보했기 때문"이라며 "외관 및 실내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바꾼 새 모델이 출시될 경우 계약이 다시 쇄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도 옵티마가 택시기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신차 출시계획이 없어 올해 한해동안 기존 SM5 모델로 버텨야 하는 르노삼성 역시 영업망을 확대하는 등 `SM5 띄우기'에 사운을 걸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말 현재 750명이었던 영업사원을 1천명으로, 70개였던 영업지점을 90-100개로 늘려 매달 최소 5천대 이상, 연간 6만5천-7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르노삼성측은 "SM5가 출시된 지 2-3년 지났지만 그동안의 회사 사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신차나 마찬가지"라며 "메이커나 애프터서비스 등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지고 있어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반적인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EF쏘나타 새 모델 출시를 계기로 국내 중형차시장의 판도 변화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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