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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석한 조현오 … 검찰에 감사 떡 보낸 노무현 재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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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9일 오후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와 관련한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왼쪽 사진). 조 전 청장은 2010년 3월 서울지방경찰청장 시절 기동부대 특강에서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의혹을 말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노무현재단 관계자가 조 전 청장 조사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검찰에 전달할 떡을 들고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노무현 차명계좌’ 발언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에게 고발당한 조현오(57) 전 경찰청장이 9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7시간30분 정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 전 청장은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3월 경찰기동대 특강에서 “노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전날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말해 유족으로부터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했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오후 9시30분쯤 귀가하면서 “당시 발언에 대해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후회한다. 제 자신도 그렇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유족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명계좌 번호를 얘기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만하자”며 손사래를 쳤다. 조 전 청장은 앞서 이날 오후 2시쯤 출석할 때도 “여전히 차명계좌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를 앞두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조 전 청장은 또 차명계좌의 소유주가 누구인지, 관련 증거자료를 제출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의 “차명계좌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언급에 대해서도 “지금 조사를 받으러 왔지 않느냐. 말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이날 ‘수사를 잘해 달라’는 취지로 수사 검사들에게 이른바 ‘조현오 소환 축하 떡’을 돌려 눈길을 끌었다.

채윤경 기자

조현오 전 경찰청장 발언 및 사건 일지

2010년 3월 경찰기동대 특강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뛰어내리기 전날 차명계좌 발견 ” 발언
2010년 8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2012년 4월 “유족이 소를 취하해 주지 않는다면 경찰 조직의 명예를 생각해 할 얘기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
5월 4일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어느 은행에 누구 명의로 돼 있는지 검찰에 출석해 모두 밝히겠다”
5월 10일 조 전 청장 검찰 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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