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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L] 플레이오프 관심거리(2)

중앙일보

입력

◇막강수비팀 레이븐스가 공격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지.

볼티모어 레이븐스는 정규시즌 16경기를 치르는동안 상대팀에게 총 1백42점만을 내줘 지난 86년 시카고 베어스가 수립한 정규시즌 최소실점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NFL 최강의 수비팀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쿼터백 트렌트 딜퍼가 이끄는 공격진은 지난 10월을 전후해 5경기에서 단 1개의 터치다운도 뽑아내지 못해 홈팬들로부터 고등학교 풋볼팀 수준이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레이븐스 공격이 수비의 절반만 돼도 슈퍼보울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강한 수비 덕분에 플레이오프에 나간 레이븐스가 ‘기는’ 공격과 ‘나는’ 수비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관심이다.

◇돌핀스 코칭스태프의 능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마이애미 돌핀스는 명쿼터백 댄 마리노와 명감독 지미 존슨이 물러난 이후 다른 팀의 승률을 높혀주는 찬밥신세였다.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도 지난 94년 이후 처음이다. 돌핀스는 올시즌 플레이오프 진출팀 가운데 가장 공격력이 약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에 28개의 인터셉트로 이 부문 1위에 오를 정도의 탄탄한 수비 그리고 막강 코칭스태프의 지휘력 덕분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특히 수비전략에 관한한 현역감독 중 최고로 평가되고있는 데이브 원스테트 감독 그리고 쿼터백 제이 필드, 러닝백 라마 스미스 등 쓸만한 선수 몇명만을 데리고 정규시즌을 통과한 챈 게일리 공격 코디네이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돌핀스 운명의 방향타를 쥐고 있는 최강 스태프의 지휘력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타이탄스의 비밀병기가 모습을 드러낼 것인지.

테네시 타이탄스는 플레이오프 진출팀 가운데 가장 완벽하게 공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쿼터백 스티브 맥네어와 슈퍼 러닝백 에디 조지를 비롯해 최고의 킥리턴 플레이어 데릭 메이슨 등 한몫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던 발군의 와이드리시버 칼 피켄스와 케빈 다이슨이 플레이오프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다른팀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피켄스는 지난 6년 동안 매년 평균 77번의 패스리셉션으로 9백99야드 전진거리와 9개의 터치다운을 잡아낸 베테랑으로, 타이탄스 날개전력의 주공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피켄스와 다이슨은 올시즌 둘이 합쳐 23번의 패스리셉션에 그쳤다. 타이탄스가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의 특성상 첫경기부터 이들 히든카드를 전면에 내세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을 구사할지 주목되고 있다.

◇콜츠의 수비 3인방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공격 3인방은 페이튼 매닝, 에드거린 제임스, 마빈 해리슨이다. 쿼터백 매닝은 올시즌 4천 패싱야드 이상을 올렸고 러닝백 제임스는 NFL 러싱야드부문 1위, 해리슨은 1백2번의 패스리셉션으로 이부문 선두에 올랐다.

정규시즌 종반 3연승에 힘입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 콜츠는 수비 3인방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코넬리우스 베넷, 채드 브래츠크, 제이슨 벨서는 시즌 종반 3경기에서 무려 14개의 색과 15개의 턴오버를 끌어냈다. 콜츠는 이들 3인방을 앞세워 바이킹스전에서 10점만을 내주고 상대공격을 3백야드 이하로 묶음으로써 32경기만에 처음으로 바이킹스에 10득점ㆍ3백야드 이하경기라는 수모를 안겨줬다. 최고의 공격 콤비내이션으로 불리는 콜츠의 공격 3인방과 함께 수비 3인방의 활약도 눈여겨 볼 거리다.

◇레이더스의 달라진 모습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오클랜드 레이더스는 올해 팀사상 처음으로 아메리칸컨퍼런스 서부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년 동안 오클랜드팬들은 홈팀이 다른팀에게 패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정도로 레이더스는 약체 중의 약체였다. 실력은 물론 파이팅도 정신력도 없는데다 중반까지 이겼다가도 종반에 뒤집어지는 일이 다반사일 정도로 뒷심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의 레이더스는 어제의 레이더스가 아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시즌 강팀으로 변모했다. 콜츠전에서 3-24로 뒤지다가 막판 스퍼트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사건 아닌 사건이 상징하듯 레이더스는 이제 이름만큼이나 터프한 팀으로 다른팀들의 경계대상이 되고있다. 명쿼터백 리치 개넌이 이끄는 레이더스의 달라진 모습이 플레이오프에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다. 그러나 레이더스는 올시즌 2전 전패, 지난 7번의 경기에서 전패, 지난 12번의 경기에서 1승11패의 참혹한 성적을 안겨준 천적 덴버 브롱코스와의 대결만은 피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브롱코스 쿼터백 브라이언 그리스가 몇개의 인터셉트를 내줄지.

전통의 강호 덴버 브롱코스는 올시즌도 역시 게임평균 30.3득점을 올리는 뛰어난 공격력을 앞세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올시즌 1백개 이상의 패스리셉션을 올린 에드 매카프리와 로드 스미스 두명의 와이드리시버가 브롱코스 날개공격의 최정예로 활약하고 있다. 브롱코스는 올시즌 주전 쿼터백 그리스가 부상 당하자 백업쿼터백 거스 프레로트를 내세웠는데 터치다운 9개에 인터셉트를 8개씩이나 내주는 엉성한 팔 때문에 한때 고전했다. 그러나 인터셉트율 1.2%로 NFL 최고기록을 작성한 컴퓨터팔 그리스가 부상에서 회복, 플레이오프에 나설 것으로 보여 덴버팬들의 기대가 높다. 그리스의 송곳패스와 발군의 와이드리시버 두명이 만들어내는 브롱코스의 환상적인 날개공격이 어떻게 펼쳐질 지 기대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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