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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폐암 치료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는 까닭

중앙일보

입력

인하대 연재 건강한 이야기

인하대병원 폐암센터
호흡기내과 류정선 교수

앞서 살펴본 칼럼을 토대로 안타깝게도 폐암이 확진 되면 빠른 시일 내에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치료방법을 결정할 때는 환자의 수행상태, 동반질환 등 임상적 상태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는 폐암의 치료과정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폐암의 진단, 치료과정은 마치 오케스트라와 같이 내과, 흉부외과, 치료방사선과, 영상의학과 및 병리과 전문 의사들 사이에 긴밀한 협조 하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폐암 치료에는 암 덩어리를 절제하는 수술, 방사선을 쪼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 치료, 항암제를 투여하는 항암화학치료 등이 있으며, 최근에 들어와서 폐암의 분자생물학적 특성에 따른 표적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폐암의 근본적 치료에 도전한다

흉부외과 영역에서 최근 발전된 수술 방법을 소개하면 가슴을 절제하는 부위를 최소화하여 흉터를 적게 남기는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한 폐암 수술을 들 수 있다. 이 방법은 수술 후 통증이 덜하고, 수술부위 상처가 작은 것은 물론이고 입원기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방사선 치료에서도 2차원적 치료에서 벗어나 부작용이 적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3차원, 4차원 치료법이 환자 치료에 이용되고 있으며, 방사선 수술 장비인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하여 수술을 받기 힘든 폐암 환자와 뇌 등으로 전이되어 치료가 어려운 말기 폐암환자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 들어와 암의 분자생물학적 기전에 대한 연구에서 보다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의 진보에 힘입어 폐암 세포가 어떻게 자라나고, 전이되는 지 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암세포 성장 혹은 전이 과정을 차단하는 신약개발이 큰 힘을 얻고 있다.

따라서 향후 폐암 환자가 개인별 암의 특성에 따른 보다 다양한 항암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치료는 지금보다 더 환자에게 가까이 다가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암세포에 존재하는 암세포 성장 혹은 전이에 관여하는 표적을 차단하는 다양한 맞춤치료 약제들이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비흡연자에서 발생하는 일부 폐암에서 암세포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가 발견됨에 따라 환자의 조직을 이용하여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지를 검사하고, 돌연변이가 있다면 표적치료제를 이용하여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맞춤형’ 치료로 폐암 극복해야

잘 알다시피 우리는 지식 독점이 없는 모든 정보가 공개된 사회에 살고 있다. 따라서 우리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는 나만 알고 있는 비법은 현재 의학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폐암 치료는 일반적 치료에서 이제는 환자 개인별 특성에 맞추어 치료하는 소위 맞춤치료로 전환되는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맞춤치료 의학의 발전은 부작용이 적으면서 효과가 더 나은 치료를 개인별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또한 폐암이 확진된 환자라면 힘든 치료를 받으러 멀리 있는 의료기관을 찾아 다니는 것 보다,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폐암 전문병원을 찾아 맞춤형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장한다.

호흡기내과 류정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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