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션IG 이시카와 대표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애니메이션 감독에게는 재능은 물론 뚜렷한 주관이 필요합니다. 부족한 돈과 시간을 메우는 길은 깊이 생각하는 것뿐이니까요. "

프로덕션 IG의 이시카와 미쓰히사 대표(사진)는 오시이 마모루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다쓰토코 프로덕션 출신. 본인이 크리에이터라서 위계적인 질서를 싫어하고, 자금이 부족해도 작품성을 포기하는 법이 없다.

하지만 직원 2백여명을 책임지는 위치이다 보니 돈 문제에 민감하다.

그의 프로덕션에서 작업한 감독들은 대개 "일본관객만을 위해 작품을 만든다" 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경영의 측면에서 더 이상 국제 무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며 "대작에 굳이 유명 감독을 기용하는 것도 외국에서 빠른 반응을 원하기 때문" 이라고 말한다.

이시카와는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가 할리우드에 비해 제작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유일한 대중문화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며 "완성도 높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원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CM이나 뮤직비디오 작업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고 덧붙였다.

이시카와는 프로덕션 IG의 최신작인 디지털 애니메이션 '블러드 라스트 뱀파이어' 에 들어간 고가의 장비를 마련하느라 소니의 자회사인 SPE비주얼웍스와 공동으로 IG플러스라는 자회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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