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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선행지수 계속 하락

중앙일보

입력

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이 권위있는 민간 경제분석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27일 낸 최신 경기지표에 의해 거듭 확인됐다.

시카고 소재 컨퍼런스 보드는 지난 11월의 미 경기선행지수가 105.3으로 전달에 비해 0.2% 떨어졌다고 밝혔다. 향후 3-6개월의 경기 향방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10월에도 0.3% 하락하는 등 지난 8개월 사이 월간 기준으로 단 한차례만 증가했다.

컨퍼런스 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수석연구원은 "미 경기가 계속 둔화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경기선행지수의 잇단 하락이) 내년 상반기 성장 둔화가 두드러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요소 가운데 주간실업급여 첫신청률이 가장 크게 떨어진 것을 비롯해 제조업체 신규주문 및 주가 등 5개 부문이 11월중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의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경기동행지수는 11월에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동행지수는 지난 10월 0.1% 하락했다.

경제전문가들은 11월의 경기선행지수 하락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라면서 미 경제가 경착륙할 것으로 속단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시카고 소재 네스비트 번스 증권사의 러스 셸든 부사장겸 수석연구원은 "미 경제가 둔화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연착륙할 것으로 낙관할만 하다"면서 "과거 침체기를 보면 경기선행지수 하락률이 1%포인트에 달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셸든 부사장은 제조업 동향도 미 경제의 급격한 둔화를 시사하지 않고 있다면서 더욱이 정보기술이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비중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미니애폴리스 소재 웰스파고 은행의 손성원 수석연구원은 그러나 "미 기업의 구인난이 전같지 않으며 해고도 늘고 있다"면서 "증시침체 속에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의 경우 소매판매 증가의 약 20%가 증시의 이른바 `부(富)효과'에 기인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새해에는 이것이 기본적으로 제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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